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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애향심 느낄 기회 많아

[의정칼럼]완도군의회 천양숙 의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3.10 11:17
  • 수정 2017.03.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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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숙

완도군의회 의원

어느새 우리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봄이 성큼 다가 왔나보다.

6기 완도군과, 7기 완도군 의회가 출발하여 지금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생각하니, 그 기간동안 시간이 유난히 빨리 흘렀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의원활동으로 바쁘게 보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기회를 빌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의원의 임무에 충실하며 올바른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려고 애를 썼으나 행정사무감사 때 계획대로 예산을 올바르게 집행했는지, 때로는 초선의원이라 놓치고 지나간 것이 있지는 않았나 하고 기억을 되집어보았다.

지방의원으로서 일을 해보니 군민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거기에는 모두가 원하는 예산, 시간, 행정 등과 같은 것들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효과적인 방향으로 행정을 이끌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의견을 모으는데 힘을 썼다.

업무보고, 예산 심의, 감사 때면 보고된 자료들에서 온갖 궁금증들이 생겨났다. 그 자료들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질의의 과정으로 이어지고 토론거리가 생겨났다. 이 과정동안 질타와 제안이 수시로 오갔다. 또한, 한 공무원의 좋은 아이디어와 책임 있는 근무 자세가 완도 발전과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군 공직자들에게 호소도 해보았다.

완도군은 재정자립도가 전남 지역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중앙 정책에 많이 의존하여 살림을 꾸려 가는 실정이다. 심의와 토론회에 참석하면 모두들 더 많은 예산을 원하는 것이 빠지지 않는 건의사항이다.

한정된 예산에서 더욱더 많은 예산을 원하는 모든 주민들의 목마름을 다 채워주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운영으로 행정을 펼치는게 군과 의회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였다.

지자체의 존립은 지역 경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어려운 숙제 해결에 직면해 있다. 결국 군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더 많은 혜택이 군민들에게 돌아간다. 올바르게 예산이 쓰이고 있는지 지켜보는 일과 동시에 예산 확보를 위해 군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더욱 신경 써야 할 일이다.

군민 행복시대를 위해서 완도군이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완도군민이 행복할까 ? 군민들을 만나 보면 이상과는 다르게 모두 힘든 것이 현실이다.

명절 특수란 말이 무색하게 특히 이번 명절에는 특산품 주문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많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업은 완도의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온난화로 인하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는 전복의 폐사와 적조 현상이 일어나고 이것은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럴수록 주민들은 국가와 행정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그 현상은 우리 군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는데, 노인인구가 32%에 육박하고 반대로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 연령이 줄어들고 있어 군의 미래가 매우 우려스럽다

결국 군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제대로 된 군 행정으로 군민들에게 올바르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군의원들은 이러한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지켜보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제대로 시정될 수 있게 제안을 하고 꾸준히 그 경과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이러한 기준에 근거하여 몇 가지를 검토하고 제안을 해보았다.

첫째, 보조금 지원 후 성과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위탁운영이 수혜자에게 진정 올바르게 전달되고 있는지는 꼭 확인하여야 한다. 위탁운영이라는 것이 전문가가 직접 일을 진행하여 효율적이긴 하나 지출에 있어서는 의도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성과 분석과 수혜자에게 가는 보조금이 적절한지 꼭 확인하여야 한다.

둘째, 드림스타트와 지역 아동센터 그리고 청소년 문화의집 위탁 운영을 검토한 결과 초중고로 구별되는 각 센터들이 연계하여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면 더 질 좋은 혜택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중한 후원금으로 어렵게 이어가는 장보고장학회 기금이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도 역시 꾸준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많은 시간 노력하였지만 아직 많은 숙제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5일장의 현대화 사업과 민속전시관의 운영난이 그것이다.

그리도 완도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국하였지만 반면에 불법 체류자들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보장된 임금과 휴식, 노동자로서 지켜져야 할 인권에 문제를 겪고 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완도군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도록 소통,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

군의원 활동을 하며 내가 얼마나 이 고향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업무가 많을수록, 군의원으로서 손이 닿아야 할 곳이 눈에 더 많이 보일수록, 완도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져 갔다. 이런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남은 시간도 처음 가졌던 마음과 변함없이 의원 임무에 성실이 임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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