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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박람회 정답 “완도를 재구매 시킬 수 있느냐?”

[완도논단]김정호 본보 발행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2.24 10:42
  • 수정 2017.02.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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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형 비지니스 해조류박람회, 대선과 겹쳐 집안 잔치끝날까 우려

2017년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완도항과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비즈니스 산업형을 표방하는 이번 국제해조류박람회가 행여, 집안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기 대통령선거 일정과 겹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인 3월13일 이전에 탄핵 심판 결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60일 안에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면, 5월 초께 조기 대선이 가능하고 해조류박람회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3년 전 해조류박람회 시작과 동시에 세월호 참사 경험이 있어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이다.

물론 대통령 변호인단 측이 탄핵심판 결정을 지연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방해하고 있어서 아직 변수는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신우철 군수호와 박람회 관계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본지 <1070호> 1면 보도에 따르면 1월 25일 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중점추진과제’ 제9차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완도군에서 “모든 박람회 추진 일정을 조기 대선 정국의 흐름에 맞게 추진할 것이라며 만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 기간과 대선이 겹친다면 모든 이슈가 대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형국으로 박람회 붐 조성 자체가 어렵고, 언론에서 사라져 홍보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완도군은 계획보다 앞당겨 하나라도 더 홍보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선 정국 속에 박람회 성공개최는 매우 풀기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박람회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원으로 빠져 나가 박람회 행사가 원활히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다. 사생결단의 승부를 하는 대선의 경우 선거운동원 일당을 더 주고라도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참여가 저조해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선거법 위반 때문에 돈 쓰기를 주저하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완도군으로서는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해상전시관, 경이로운 감동 박람회 끝나고 순천처럼 이어질까

23일, 해조류박람회 50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완도군은 국내 최초로 해상전시관을 포함 6개의 전시관과 20여 가지 해조류관련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제관인 바다 신비관을 비롯해 건강인류관·미래 자원관과 해조류 이해관, 지구환경관과 참여관을 해상과 육상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폭 22m, 길이 70m의 대형 바지선 2척을 바다위에 띄우고 그 사이를 또 다른 바지선으로 연결해 해상전시관을 설치해 각 전시관마다 특별한 킬러 컨텐츠를 마련해 신비롭고 경이로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도 여론의 일부에선 박람회가 끝나고 이러한 해상전시관이 1회성 전시물로 머물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순천 정원박람회처럼, 박람회 이후에도 지역을 끊임없이 찾는 관광객의 유인책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완도군의 입장에선 성공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표방하는 것은 좋으나 대선 정국 속의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고심(苦心)과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 아직도 폭 넓은 주민 참여와 사회단체나 체육회 등 조직 협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례(實例)로 일반 주민이나 조직력을 갖춘 사회단체 등에서조차 박람회에 관람객 참여를 높이는 고민보다, 티켓 몇 장 더 팔아 주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박람회 기간 동안 자체행사나 전국대회 행사 등을 개최하면서도 정작 국제해조류박람회의 취지인 비즈니스 산업형 박람회에 대한 인식 부재로 이어졌다. 남은 50일, 신우철 군수호만 급해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박람회, 몇 명이 오는가 중요 안해 박람회 이후, 얼마나 오는가!

요즘 지자체의 축제 트렌드를 보면, 순천정원박람회처럼 친자연적인 요소를 가지거나 장흥 통합의학박람회처럼 전문적이고 산업화 된 경향이 있다. 이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행사 당시의 인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연인원의 방문, 즉 지역의 재구매력을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역축제나 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 여가산업분야와 현대인의 생활과 연결시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판매와 함께 다양한 산업을 외부 구매자에게 세일즈함으로써 이를 통해 지역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촛점을 맞춘 모습이다.
결국 매력적인 완도를 파는 수단적 가치를 통해 지역민들이 잘살게 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군은 해조류박람회의 주제를 설정하고 각 행사에 대한 의미부여와 방문자들에게 박람회가 추구하는 바를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국은 매력이다. 희망이 죽은 사람은 매력의 향기가 없는 시든 꽃과 같아서 그 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만다. 매력 있는 사람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는 관계자는 물론 지역민 모두가 완도의 매력을 판다는 마음으로 그 마지막을 준비해 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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