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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농협 감사, 직원 폭언·폭행 갑질 ‘물의’

직원들 “직원 인권유린 개탄”…물의 빚은 이모 씨, 비상임감사 선거 재당선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2.17 12:22
  • 수정 2017.0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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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N농협 임원이 직원에게 폭언.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농협측이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고 지난 13일(월) KBC광주방송이 보도했다.
폭행당한 과장 대리 김모 씨가 사건 당일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와이셔츠.


N농협 감사 이 모 씨가 이사회 도중 직원들에게 심한 폭언과 욕설을 하고, 한 직원을 명패로 뒤에서 가격·폭행하는 등 이른바 ‘갑질’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 2월 4일 본보에 제보한 자료와 폭행사건 이후, 노화농협 전 직원 일동으로 게시된 호소문 내용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지난 1월24일 N농협 이사회 자리에서 감사 이모 씨는 당시 발생한 농협 철부선 사고와 관련해 자신이 내린 징계 조치가 관철되지 않았다면서 회의 내내 직원들에게 심한 폭언과 욕설을 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과장 대리 김 모 씨는 자신의 상사에게 감사가 계속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자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갑자기 감사 이씨가 명패로 김 모 씨를 뒤에서 내리치고, 쓰러진 김 모 씨 머리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폭행당한 직원 김모 씨는 뇌진탕 증세와 심한 시력 저하 증세를 보여 서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본보에서는 피해자 가족과 통화를 통해 확인했다. 현재는 광주 병원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N농협 전체 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아무리 지역 섬마을의 농협이라지만, 직원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무시되며, 폭행까지 자행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면서 이른바 갑질을 한 임원에 대해 규탄했다. 규탄 내용은 해당 농협 인근에 현수막을 게시했으나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현재 감사 이모 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완도경찰서 입건된 상태다. 완도경찰은 “피해인, 참고인, 현장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었는지, 또다른 갑질 횡포나 직권남용 등에 대해 추가 조사 후 검찰에 기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N농협 측이 해당 임원의 책임을 묻기보다 감추기에만 급급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 가족은 “약자인 직원의 편이 아니라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하다”고 제보했으며, 폭행 당시에도 태연히 점식을 먹으러 가 소주를 마시는 등 사고 1시간이 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내부 직원들 분위기도 대체로 이번 사건 해당 임원 처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위기다.

한편 물의를 빚은 감사 이모 씨는 지난 15일 N농협 비상임감사 선거에서 재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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