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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선생의 <침천자서행록, 침천시고>, 개화기 완도 생활 자료로 역사 문학적 가치 높아

[완도 근현대사 인물열전 1]완도 설군의 일등공신, 침천 김광선 선생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1.26 09:35
  • 수정 2017.01.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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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천 김광선 선생은 개화기 당시 완도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자료를 남겼다. 완도군이 2018년 완도역사관 사업 추진 계획이 있는 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선생이 남긴 자료는 '침천자서행록'과 '침천시고', '육영학교 일지', '고사성어고', '경적와반' 등이다.

'침천자서행록'은 자신의 일대기를자서전적인 필치로 실용한문체를 써서 적은 만년의기록이다. 완도 설군의 기록과 자신이 살아왔던 내력과 사회활동을 붓글씨로 써서 남겼다. 기록은 간결하나 논리정연하고  한문장 한문장이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묘사돼 있어 자연스러우면서도 구수하고 극적 여운을 남기는 기록으로 문학적 성격이   높다. 광범한 인용은 깊은 학생을 말하고, 빈한한 촌로의 인간적 고뇌가 잘 드러나 있다. 당시의 풍물과 인심, 서울의 생활상, 섬사람의 핍박과 고난 등 사회상을 알 수 있다. 남단 섬사람의 문헌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 귀한 작품이라 당신의 인물,  풍속,  지리 등의 연구에 요긴한 문헌이라 할 것이다.
 

 2008년 5월초 후손들에 의해 '샘물을  베고 누워' 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침천시고'는 김광선 선생의 시 3백여편을 담은 시집이다.

비 개인 창문에 산중의 햇살이 해맑게 비추고 / 냇물소리 잔잔하게 베갯머리에 들린다 / 술 취해 누우면 빨래 방망이 소리 요란하게 들리고 / 목마르면 끌어다가 표주박을 기울인다 / 침상 밑에 그 차고 넘친 물을 다 가져다가 / 멀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흠뻑 먹이고 싶어 / 내 참 뜻 그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샘물을 베고 누워 시골에 살면서 밭 갈고 나무하는 / 이 재미                                                 - 샘물을 베고 누워 -

대부분 생활소재를 대상으로 극히 현실적인 시 세계를 보여주고, 당시 완도의 시 문학의 수준이 비교적 높았음을 보여주는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정리된 시편들은 생활의 고통, 인생의 허무  삶의 환희를 주제로 죽은 자에는 만가를 짓고, 환갑잔치에는 송축시를 짓고, 친구를 만나면 서로 시를 답하고 읊었다. 길을 가나 산에 가나 사물을 시의 눈으로 보고 일기 쓰듯 풍류를 즐겼다. 그 당시 사림회, 모성계 등 시의 동인활동이 왕성했했는데, 선생이 그 주동 인물이었다. 당시 완도는 문예운동의 물결이 일어나 그 중심 인물로 이사극, 황학포, 황계주, 김세경, 손장화, 최사묵, 이인서, 정내흥, 최기열, 오내형 등이 활동했으며, 특히 군수 이연회는 이를  적극지원하였다고 한다.

'육영학교 일지'는 완도초등학교 전신인 육영학교 교감 당시 선생이 쓴 일지를 모아놓은 것이고, '고사성어고'는 당시 육영학교에서 교재로 편찬한 것이다. '경적와반'은 경세서적의 오류를 지적한 책이다. 

선생의 후손들이 2008년 일부 자료는 발간하였으나. 아직 미발간된 자료가 많은 상황이다. 이제라도 완도군에서 나서서 설군 주역의 개화기 자료를 모아 완도군 설군의 역사를 공유하고, 그를 바탕으로 설군의 뜻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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