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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탕, 네팔 3대 트레킹 코스의 하나

[기획연재]‘세계의 지붕’ 네팔 히말라야 랑탕국립공원을 가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1.19 18:59
  • 수정 2017.01.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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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발 전 대원들의 단체 기념사진
세르파 로싼이 네팔 입국을 환영하는 쌰야파트리(메리골드) 생활로 만든 꽃목걸이를 대원들의 목에 걸어줬다.


이른 새벽 삼 년만에 다시 카고백을 꾸리게 되니 설레임으로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국 동티벳 지역의 오지와 고산지역을 트레킹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8천 미터 이상의 고봉이 8곳이나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의 품에 안기게 된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강진을 거쳐 광주까지 이동한 후 광주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내렸다. 공항에는 원정을 함께 할 대원들은 이미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도착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화물 탁송과 티켓팅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서니 이제 떠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여정은 8박 9일 동안 안나푸르나(ABC)•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쿰부 히말라야(EBC)와 함께 네팔의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랑탕국립공원지역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봄에서 초가을까지의 기간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시기를 저울질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12월에 출발하는 겨울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트레킹의 목적지인 랑탕리룽이 보이는 강진곰파는 카트만두의 북쪽으로 직선거리 약 30㎞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1971년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중국령인 티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원 내에는 70여 개의 빙하가 있고, 코사인쿤드 등 몇 곳의 고산 호수가 있으며, 최고봉인 랑탕 리룽을 비롯하여 5~7천m급의 만년설로 덮힌 고봉들이 즐비한 지역이다.

네팔은 지난 2015년 4월에 진도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여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많은 인명피해를 당했으며,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참사를 겪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트레킹족들이 오지 않으면 수입원인 관광수입이 줄어들어 원주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진다는 현지 세르파의 얘기를 듣고 고심 끝에 원정트레킹을 결심했었다.

네팔까지의 이동방법은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로 직행하는 국적기가 있지만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원정대는 중국 광저우공항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택했다. 늦은 밤 카트만두 공항에 안착했다. 한 나라의 관문 공항이지만 그 규모나 시설을 생각보다 열악했다.

비행기에서 탑승교를 통해 내리지 않고 트랩으로 내려 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간다. 입국비자를 받으면서 웃픈(웃기지만 슬픈) 일이 있었다. 1인당 비자 수수료가 25달러다. 대장은 두 사람의 비용으로 50달러를 지불했다. 내 앞 차례의 대원이 비자를 발급받고 거스름돈으로 25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다음 차례인 내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접수대 위에 있는 돈을 그대로 담당자에게 내밀었는데, 1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디로 갔을꼬? 직원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부족한 1달러를 더 내라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1달러를 더 지불해야만 했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네팔의 첫인상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입국절차를 끝내고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오니 세르파 로싼이 우리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 공항 앞 광장은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밤늦은 시간인데 이 많은 사람과 차들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 나라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대원들이 버스에 올라타니 로싼은 대원들에게 꽃목걸이를 일일이 하나씩 걸어준다. 환영의 표시란다. ‘싸야파트리’(메리골드 / Marigold)라는 생화로 만든 꽃목걸이였다. 공항을 출발하여 카트만두 시내의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 숙소인 레디슨호텔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고 네팔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내일은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를 출발 하루종일 산길을 따라 이동하여 트레킹의 출발지점인 샤브루베시라는 마을까지 이동하게 된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승창 / 완도어촌민속전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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