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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내부청렴도 낮다는 건 '직원간 불신'이 한몫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2.30 08:56
  • 수정 2016.12.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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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6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완도군이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5등급에서 보다 소폭 상승한 4등급(전남 16위/지난해 21위)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완도군은 전국 군 단위 82개 기초자치단체 중 외부청렴도 29위, 내부청렴도 76위로 종합청렴도 64위이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하위권’ 등급이다. 완도군 종합청렴도(7.37)는 아직 기초자치단체 전국 청렴도 평균(7.67)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대외 민원과 관련한 외부청렴도는 높은 반면 공직사회의 현실적 부분을 나타내고 있는 내부청렴도가 크게 낮다는 것이다. 군차원에서 내부청렴도가 중요한 이유는 공직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근간, 즉 공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자본에는 상하좌우 공무원 간 협력과 공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일체의 신뢰, 규범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완도군의 내부청렴도가 낮은 건 표면적으로는 도서지역으로 이뤄진 특수성으로 인한 인사불만을 꼽고 있지만, 그 속내는 아직까지도 공직사회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상명하복 관계, 관행적으로 전해오는 관례, 특채공화국이라는 오명답게 불공정 인사에서 오는 내부 갈등 요소가 크다는 방증이다.

믿음이 없는 공직사회를 한 번 상상해 보라. 이런 공직사회의 경우, 각 실과 책임자는 부하직원의 공은 자신이 갖게 되고 본인의 실책은 부하직원에게 떠넘기게 되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부하직원은 윗상사에게 승진을 위한 한시적 아부 행위만 있게 되고, 군민보다는 단체장에게 잘보이려는 전시 행정에만 열을 올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직사회가 특권층과 기득권을 양산해 결국 그 사회전반을 파괴적 치닫게하는 닫힌사회로 가게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신뢰와 소통, 배려가 구석구석 배어나는 공직사회라면 어떨까? 부정부패가 발을 붙일 수 있을까? 네탓 내탓 공방을 벌일 까닭이 있을까? 결코 발 붙일 수 없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열린공동체의 단초가 되는 신뢰의 공적자본이다. 공직에서 귀감이 되면 그런 신뢰의 공적자본은 당연히 사회 전반으로 확산 돼 갈 것이고 그때서야 군민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의 공직 자본을 구축하기 위한 완도군의 조직 역량을 기대하며, 숭고했던 2016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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