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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쌀 소비에 대한 우리의 견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2.09 08:42
  • 수정 2016.12.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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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산지 쌀값이 12만849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8%, 전년 수확기 대비 15.55% 낮은 가격이다. 농민들은 아우성이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달 29일 완도군농업인연합회와 완도농협협동조합에서 군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완도쌀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읍소하고 있다. 어려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내용이다.

호소문에는 농업인연합회와 완도농협은 지난 10년부터 쌀값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완도군청 및 주요공공기관, 기관사회단체와 함께 완도쌀 팔아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두캠페인, 군청공무원 1인 5포 팔아주기, 행사경품 쌀 지원 등 지역농민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했지만 지역민들의 외면으로 실효성이 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보탬이 되고자 함께 참여한 지역민들의 마음이 고맙고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서 쌀을 매입하여 아파트 등을 돌며 파는 사람이 있어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호소문 배경이 외지 쌀을 가져다가 우리 지역 아파트나 주택 등지를 돌며 쌀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나 상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도농민들이 쌀 판매의 어려움으로 가뜩이나 힘들어 하고 있는데 완도쌀 팔아주기는 못할망정 오히려 외지산을 매입해와 지역민에게 팔고 있어 섭섭함이 첫 번째요, 그동안 온 군민이 힘을 모아서 지역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함이 두 번째다.

그러나 완도쌀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왜 외지 쌀을 선호하는지 분석해 개선해서 판매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 수요량이 가장 많은 식당들에 따르면 손님의 기호에 따라 쌀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완도쌀을 사용하고 싶어도 손님들이 밥맛이 없어서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매번 지역민에게 감정으로만 호소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완도쌀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접근방식을 객관화해야 한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그래서 식당가나 주민들이 누구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샀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오래 간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첫 번째고, 정서에 호소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냉엄한 현실에서 농업인과 소비자, 또 관계기관과 농협이 보다 나은 쌀소비의 실효성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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