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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박람회 손님맞이, 지금부터!

독자 기고

  • 차주경/완도군 부군수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1.25 14:02
  • 수정 2016.11.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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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경/완도군 부군수

지난 7월 25일 모든 군민들과 공직자들의 노력에 의해 2017 완도 해조류박람회가 정부로부터 공식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고, 국·도비 예산도 거의 확보했다. 도비는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의 각별한 배려로 금년 정리추경과 내년 본예산에 20억 원 전액을 반영했다. 국비예산 역시 30억 중 18억 원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신우철 군수는 나머지 12억 원 확보를 위해서 국회의장과 예결위원장, 간사, 그리고 각 당 대표, 지역 국회의원, 심지어는 타 시·도 지역구의원까지 면담을 갖고 국비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박람회 전시·연출·운영 부분도 사업자가 선정돼서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박람회 목표 관람객 60만 유치를 위해서 81개 기관단체와 MOU를 체결했으며, 공무원과 공무원 노조에서는 입장권 판매를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완도군의회에서도 대구 수성구의회와 전국 도서지역 기초의원협의회를 방문했고, 박람회 범군민 지원협의회와 관내 각 단체 역시 관련 중앙·지방조직을 통해 입장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쫓기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경기 위축과 요즘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던 우리 군민들의 노력이 이런 사회 분위기에 묻히지 않을까하는 불안감 말이다.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우리군의 명운이 걸린 국제행사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 해조류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완도가 대한민국을 대신해서 치르는 국제행사다. 그래서 전라남도와 공동 개최를 하고,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가 적극 후원을 하고 있다.

이제는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만 남았다. 박람회 행사의 전시·연출, 운영을 완벽하게 해야 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을 맞는 수용태세가 확립되어야 한다. 거의 많은 부분을 행정에서 해야 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군민들께서 스스로 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

첫째, 완도군 구석구석이 청결하고 쾌적해야 한다. 무심코 집주변과 도로변에 쌓아 둔 어구나 폐비닐을 비롯 농자재는 청정바다 수도 완도의 이미지를 흐린다. 식당의 경우 음식은 물론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숙박시설도 방과 샤워장은 물론 베갯잇을 비롯한 침구, 수건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제공해야 한다.

둘째, 친절해야 하고, 바가지요금을 받아서는 안된다. 길을 묻거나 완도의 특산품, 식당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항상 부드러운 표정으로 소상하게 알려줘야 하고, 적정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친절은 이자까지 붙어 되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바가지요금은 자신의 가게뿐만 아니라 미래 완도관광에 큰 흠집을 내는 매우 나쁜 불공정행위이다.

셋째, 바로 보고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완도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경관과 도시사람이 처음 보는 생소한 먹을거리가 많다. 거북손과 삿갓조개, 갯국, 각종 해조류 같은 음식의 이름과 유래는 무엇이고, 어떻게 먹으며 깨끗한 완도바다에서만 나는 건강식품이므로 맛있게 드시라는 남도의 정이 듬뿍 담긴 설명은 기본이다.

우리 완도군민들께서는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훌륭히 치른 경험이 있다. 또 장보고 수산물축제와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그리고 청정완도 가을빛 축제 등 수많은 축제를 관광객이 감동하는 수준으로 치러냈다. 이제 140일 남은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청결과 친절과 배려운동을 지역사회 전반에 다시 파급시키고 실행해야한다. 지금부터 스스로 하나하나 점검하고, 소홀한 부분은 고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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