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자 시인 |
고센을 주시니
황량한 들판에 황량하지 않는 곳
사막과 광야에서 물이 흐르는 곳
여기는 어디입니까?
왜 두려워만 했던가?
왜 떨고만 있었던가?
머뭇거렸던 발걸음이 부끄럽습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삶이
가냘픈 연민에 매달려 버둥거리며
깨닫지 못한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나와 함께 할 그 삶이 파라다이스요
내가 인도 할 그 길이 파랑새니라
했건만 듣지 않았던 마음을 이제 탓해봅니다
뜨고 지는 해와 달처럼
지키시는 눈동자 변함없는 그 사랑이
여기 *고센을 주셨나이다
*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 있는
목축에 알맞는 비옥한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