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죽청 농공단지, 땅값 ‘꿈틀’

“신규 조성 해양생물특화단지 분양 예상가 높다”풍문 영향/ 군, 분양 시기·원칙 등 빠른 공론화로 부작용 최소화해야

  • 박주성 기자 wdjongga@naver.com
  • 입력 2016.10.07 10:40
  • 수정 2016.10.07 14:0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생물특화단지가 들어설 죽청리 일원(구글 어스)

완도 해양생물특화단지(이하 특화단지) 공사가 진척됨에 따라 완도·죽청 농공단지(이하 농공단지)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신규 조성되는 특화단지의 분양 예상가가 높을 것이란 풍문 때문에 기존 농공단지 땅값이 덩달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 

현재 읍내 공인중개사를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농공단지 땅값은 평당 40만원대 전후이며, 건물가는 매매 당사자들의 필요에 따라 조정돼 거래되고 있다. 오재완 공인중개사는 “농공단지 땅값이 올랐다고 알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이 부족하니 특화단지를 만든 것 아니냐”며 읍내권을 포함해 농공단지도 가격이 어떤 식으로든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농공단지 땅값 오름 현상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갈리는 모양새다. 기존 업체 입주자 입장에서는 읍내 땅값 인상률에 비하면 농공단지는 산업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크게 인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규 입주 희망자 입장에서는 농공단지 본래 조성목적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므로 땅값이 인상되면 거시적 차원에서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는 “아는 사람들끼리 분양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예산이 정해진 사업이니 분양면적이나 공사비용에 따른 분양가가 이미 어느 정도 산출됐을 거 아니냐”며 풍문의 근원지가 군청 관계자들 아니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는 상황이다.

군청 담당자는 “현재 공정률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내년 3월 공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10~11월부터 분양업무를 준비해야 된다. 땅의 윤곽이 갖춰져야 측량이 가능하고, 그걸 토대로 단지형태와 분양면적이 나온다”며 분양가 산정을 아직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공단지와 특화단지 모두 완도 경제를 활성화하는 첨병역할을 하는 곳으로, 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안착화나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분양시기와 분양가격, 분양원칙 등을 발빠르게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화단지는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신규 농공단지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추진이 본격화됐다.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과도한 부채와 사업 불투명으로 인해 군의회에서 사업이 부결되기도 했고, 부지매입이 늦어져 사업기간이 모두 3회나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