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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자연 파괴는 제발 그만하길

독자 투고

  • 배춘근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9.23 11:05
  • 수정 2016.09.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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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춘근/신지면민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늘 고향이 그립고 향수에 젖는다. 나 역시 흙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고향으로 오게 되었다. 고요하고 무던한 나의 일상에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돌아온 이 아름다운 고향 신지에 풍력발전소가 건립된다는 것이다.
풍력발전소라니!

풍력이라 함은 바람의 세기인즉, 그에 따른 소음은 얼마나 클 것인가. 아마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겪어야만 할 것이다. 풍력발전소가 건립된다는 게 소문이 아니라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여 영광 풍력발전소를 찾아가 봤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풍력발전소에서 나는 소음은 평상시에도 몇 백 미터까지도 들린다고 했다.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불면 그 소리는 상상 못 할 정도이고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이루거나 머리가 아프고 환청이 들린다고도 했다. 발전소가 생긴 이후로 동물들이 급격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 곳의 주민들은 풍력발전소 건립은 목숨을 걸고 반대해야 하는 일이라고, 끝까지 물러서지 말라고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어디 소음 뿐이겠는가.

내 고향 신지는 양식장도 많고 주민의 90% 이상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멸치어장 밀집지역, 전복 우럭 양식장, 인근 육상의 어류 양식장 등에 미칠 심각한 피해는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산을 파헤치는 공사 중에 벌어질 토사 유출, 교통 불편과 사고 위험은 누가 책임지고 지켜줄 것인가.

풍력발전소는 어떤 이유로도,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건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을 거스른 인간에게 어떤 재앙이 닥치는지 얼마나 더 겪어야만 하는가. 주민설명회에서부터 여러 절차상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풍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신지면풍력발전소건립반대 추진위원회뿐만 아니라 절박한 심정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신지면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할 것이다.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