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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어두운 곳에서, 아픈 곳에서 듣겠습니다

  • 한정화 기자 natura67@naver.com
  • 입력 2016.09.09 12:44
  • 수정 2016.09.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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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완도신문에서는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언론보도의 신뢰를 쌓고 독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독자위원회를 설치 운영함에 따라 창간 26주년을 맞아 독자위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질문>
1. 완도신문을 구독하게 된 계기, 구독 기간?
2.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기사는?
3. 본보에서 더 다뤘으면 하는 기사(분야)는?
4. 추석을 앞두고 지면을 통해 '사랑', '감사' 또는 '화해'의  메시지 한 마디!?

김성태 위원장
1. 2002년경이었다. 휴가 겸 완도에 왔을 때, 완도는 전임 군수의 채용, 공사 등의 비리로 결국 전국공무원노조가 내려오고 아주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할 말 하는 신문이 <완도신문>밖에 없었다. 그 후 오래 군수와 적이 될 정도로 <완도신문>은 바른 말을 했었다. 그때부터 읽게 됐다.

2. 기억에 남는 기사도 당연히 그 무렵의 기사다. 당시 장보고축제를 앞두고 전국공무원노조가 내려와서 군청을 에워쌌을 때……. 공무원들이 양심선언에 동참하지 못하고 양심선언을 한 사람만 오히려 비난하는 상황이 너무 가슴아팠다. 그런 상황에서도 <완도신문>이 역시 흔들리지 않고 할 소리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3. 지금 완도에는 불법체류자가 굉장히 많다. 4~5년 전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불법체류자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늦은 시각 거리에서 2,30명이 모여 싸우고 난리를 피우는 걸 보면 더욱 걱정이 된다. 물론 지금까지 외국인 근로자들로 인한 사고가 드러난 건 없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가 되겠나.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뤄줬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다르면서 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다문화 결혼식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나이 차가 20년 가까이 나 보였다. 초기에는 한국 남성들의 폭력으로 인한 불화와 파탄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조금 달라진 면도 있다. 나이가 많은 한국 남성들이 나이 어린 신부가 혹시라도 떠나버릴까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다. 이들이 서로 신뢰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데 <완도신문>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완도에는 자동차가 무척 많다. 그런데 인도가 부족해 보행자들이 여간 불편하고 불안한 게 아니다. 게다가 단속이 제대로 안 돼 주정차 위반은 물론 역주차에 역주행까지도 빈번하다. 완도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런 부분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4. 요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률은 낮아진다. 수명은 길어져 병으로 치료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우선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만큼 남에게도 베풀어야 하는데, 요즘은 헌혈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 헌혈이나 사후장기기증 같은 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올 추석, 모두들 ‘나’를 사랑하고 또 베푸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

김일심 부위원장
1. 완도에 이사 와서 지역 소식을 알고자 완도를 대표할 지역신문을 찾았는데, <완도신문>의 내용이 풍부하고 객관적이어서 읽게 됐다.

2. 기억에 남는 기사보다 지면 구석구석에서 발견하게 되는 ‘완도’라는 지명이 참 좋았다. 타 지역에 살며 TV나 광고에 나오는 고향 이름만으로는 내 설렘을 채우기에 늘 아쉬웠다. 수준 높은 내용의 기사가 많았지만 내 성향 탓인지 완도에 대한 자연환경, 동식물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 특히 눈이 간다. 태풍 전후나 양식장 정보, 바닷물의 범람 등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참, 독자를 참여시키는 기획 ‘세상을 만드는 손’에 내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도 기자님이 과장없이 써 주셔서 나도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3. 솔직히 <완도신문>의 기사내용은 읽기에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전문적인 내용도 많고 수준 높은 내용도 많고 때론 재미없는 내용도 있다. 무엇인가를 지켜간다는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다. <완도신문>이 추구하는 바를 지금처럼 잘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4. 아부지께 : 건강하시던 분에게 뇌출혈이 왔습니다. 수술도 할 수 없고 어떤 약물로도 혈압을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한쪽 시신경도 약해지고 인지장애, 운동장애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는 심한 변비로 고생하셨는데 운동량이 적어서 뱃살이 빠진 줄 알고 방치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약물 처방을 받고 겨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엄마 아부지랑 물리치료를 받고 오던 날, 동네 치 끝에 가서 쫄장기를 잡았습니다. 엄마가 엄청 해보고 싶으셨던지 전날 꿈 속에 기를 잡는 꿈까지 꾸셨답니다. 아부지랑 엄마랑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이제 겨우 부모님께 무엇인가를 해드릴 수 있게 됐는데 저렇게 가버리시면 너무 후회할 것 같습니다.

“시간을 주십시오!”


장남세
1. 창간 초기부터 군민의 어려움이나 군에서 일어나는 일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신문이라는 느낌을 받고 구독하게 됐다.

2. 주간지를 보기도 하지만 일간지를 주로 보기 때문에 사실상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기사는 없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이 밝히지 못하는 사연들을 군민들에게 알려줘 왔다는 생각은 강하게 남아 있다.

3. 보통 다른 신문들은 유리한 측면에서만 보도를 한다. 그것이 여론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완도 발전을 저해하기도 한다.완도 군민에게 필요하면서도 알아야할 것들을 선별적으로 밝혀줬으면 한다. 큰 세력에 묻혀버리는 것들이 많은데, 정작 큰 것보다 작은 것들이 소중하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그런 측면을 완도 군민이 골고루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부탁한다.

4. 추석이 되면 부모, 친척을 찾아 모이게 되는데, 최근에는 가정불화가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추석은 따뜻한 만남과 헤어짐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정서적으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지면을 통해 집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젊은 시절 삶의 굴곡으로 힘들었을 때 온갖 어려움을 다 극복해내고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줬다.

박인철 위원
1. 완도신문을 처음 구독한지는 한 20년 되었는데 구독하게 된 계기는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부터 군민이 꼭 필요로 하는 내용과 시기적절한 기사에 매료되어 자꾸 보다 보니 정기적으로 구독하게 되었다.

2.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매번 신문을 볼때마다 신문에 게재된 모든 기사가 참 좋은 기사라고 기억되는데, 막상 기억에 남는 기사를 선정하라 하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신이 인간에게 준 좋은 선물중에 하나가 “망각”이라 하는데 조금 지나간 기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최근 기사로는 “완도 특산품 판매 위축을 걱정”하는『김영란법 5만원대 전복 내년 설명절이 문제』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주말장터 운영에 있어 좀 더 신중하고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군, 주말싱싱장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이라는 기사가 먼저 생각나고, 최근 새로 지면을 할애한 『당신의 미소가 자랑스런 완도인입니다.』라는 “칭찬릴레이 코너”도 생각난다.

3. 완도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매일 완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독자들에게 완도의 소식을 너무나 잘 전달해주어 지역 주간지로서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배경은 완도신문 기자 등 모든 임직원들이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취재를 한 결과이다.

굳이 좀 더 다루었으면 하는 분야를 꼽으라 한다면 갈수록 삭막해져가고 인정이 없어지는 현대 사회를 위해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작은 선행이나 미담 등을 다룬 기사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4. 먼저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신문 지면을 통해 완도신문 독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수 있게 해주어 감사드린다.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는데 이는 1년 중 추석이 가장 풍요로운 시기라 그런 것 같다.

"완도신문 독자 여러분 모두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외로워지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니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여유와 함께 모두가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동식 위원
1. 완도신문이 태동할 때 미약한 힘으로 함께 했던 때가 엊그젠데 벌써 창간 26주년이라니 놀랍습니다. 완도신문은 26년 지기 나의 벗이었습니다.

2. 뭐라 딱 잡아 얘기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는다고 하면 한참 어려운 싸움을 하던 시기가 떠오릅니다. 물론 지역주민과 독자들의 박수도 있었겠지만, 많은 손가락질과 원성을 들으며 그 험난한 싸움을 해오던 시기가 완도신문의 가치로 각인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요즘 나는 오피니언의 장을 통해 전문가와 독자들의 칼럼과 기고를 읽는 재미에 쏙 파져있답니다.

3. 방송이나 핸드폰을 통해 몇 분 전의 세계 뉴스를 접하고 있는 요즘, 독자들은 완도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완도 곳곳의 미담(美談)과 어떤 소문이나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다뤘으면 좋겠고, 밝은 기사, 희망의 기사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4.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아, 그 어린 시절 좋기만 했던 추석(명절), 그러나 한참 아이들 키우며 빠듯하고 어렵게 살아갈 때는 추석(명절)이 없었으면 했던 시절도 있었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 온 친구들아, 이제 우리 자주 만나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칭찬도 하고 위로하며 회포를 풀어 보자구나, 보고 싶다 친구야~!

김미경 위원
1. 올해 기획특집으로 청산도 슬로길을 연재하면서 구독하게 됐다.

2. 완도신문의 모든 기사는 하나하나 스크랩할 정도로 문화관광해설사인 내겐 소중한 해설의 자원이 되고 있다. <기획특집>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한데 그저 정보의 나열이 아닌 문제점과 풀어야할 숙제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풀어내는 기사의 내용을 보면 참으로 고맙다.

3. 우리 지역의 개발 가치가 있는 자원을 발굴한다거나 지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4.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고 있는 들녘의 풍경을 보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됩니다. 추석 명절,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마음 가득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차광승 위원
1. 얼추 7~8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때 즈음 추석 무렵 고향에 내려왔다가 마침 완도신문 기자로 있던 친구 녀석, 몽지훈을 만나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구색 갖추기 식으로 그저 이름만 내건 시골 신문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정기구독을 하게 되었죠.

 2. <기획취재> "하느님 아부지가 누구는 차별 하것소"강제윤 시인- 영광 안마도 기행 - 안마도 기행(하)
사람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보니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세상입니다.

 3. 현대사회에서 관공서 업무는 일반인들에게 무척 중요한 일인데 이런저런 절차를 잘 몰라서 때를 놓친다거나 괜시리 걱정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거기에 공무원들의 업무처리를 두고서 언론에 흘러나오는 부정적인 기사들 또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데 한몫을 합니다.
격주에 한 꼭지 정도 부서별로 민원인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오해나 걱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담당 공무원이 풀어주는 기사를 썼으면 합니다.

4.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다가 귀향하여 2년 정도 고향 문물을 접하면서 조금은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고향을 떠났다가 20-30년 지난 돌아온 이들도 적지 않은데 그간 살아온 세월이 있다보니 형성된 가치관과 성인이 되어 접한 문화의 차이 때문에 완도 토박이로 주욱 고향을 지켜온 이들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고장에서 성인기를 보낸 이들 사이에도 대화를 하다보면 불협화음이 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가치관이나 문화라는 것은 옳고 그름이나 높고 낮음의 문제는 아닙니다.

추석의 본뜻은 조상과 자연에 감사하고 이웃 간에 쌓였던 앙금을 훌훌 털어버리라는 것일 테니 뒷동산에 떠오른 대보름달 曰:

"이놈들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정리= 한정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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