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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계 “象皇峰의 皇은 王이었다”

정영래 장보고연구회 이사장, 고문헌 통해 주장

  • 한정화 기자 natura67@naver.com
  • 입력 2016.08.19 14:42
  • 수정 2016.08.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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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래 장보고연구회 이사장은 완도의 주산인 '상황봉(象皇峰)’이 본래는‘상왕봉(象王峰)’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정 이사장은“상황봉 멧부리로 구름을 뚫고” 완도초등학교 교가에서도 불려지고 있는 완도의 주산(644m)인 상황봉이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상황봉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불리게 됐다는데, 이제부터라도 본래의 이름을 찾아 바르게 불러야 우리의 얼을 되찾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여년 전부터 상황봉의 명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는 문헌들을 샅샅이 뒤져 몇 가지 그 근거들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완도의 진산으로 봉화대가 남아있고 象王山(상왕산)이라 하였으나 왜정때 王(왕)을 皇帝(황제)로 바꾸어 호칭한 예를 들어 개칭되었다(1992년 완도군지 45쪽)'는  점.

그리고 동문선 제83권 서(序)편 정명국사 시집서(靜明國師詩集序)나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고려말 혜일대사의 시. 특히 죽청리출신 박영희의 1956년 법화사지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상왕봉 하 불지등에 법화사지가 있었다'고 돼 있고 상왕산에 존재했던 사찰을 세심하게 열거하기를, 법화사지, 천왕사지, 부당사지, 내원암지, 관음사지, 중암사지, 무위사지, 축사지(대절), 은선암지 등으로 상왕산은 불산(佛山)이라 했던 점 등을 들었다.

상왕산의 특징은 주위에 사찰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고, 완도 상왕산은 아마도 장보고 청해진시대부터 상왕산으로 불리었다고 하며 법화사를 중심으로 사찰과 암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에 상왕산이라는 이름이 강원도 홍천이나 충남 서산 등 몇 군데 있으며 실제‘상황산’에서 바꾼 것이 많다”며 "우리도 지금 고치지 않으면 영원히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앞서 마광남(신기리 이장) 씨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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