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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글로컬 관광’

  • 이승창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7.13 12:02
  • 수정 2016.07.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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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완도군어촌민속전시관 관장)

여가시간을 집안에서 의미 없이 허비하는 것 보다는 집을 떠나 즐기면서 힐링하는 것이 요즘 관광의 추세다. 덕분에 관광객의 수는 양적으로 팽창하여 우리 지역도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말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질적인 것을 추구해야 할 때가 됐다.

관광객 수가 늘어가는 시대적 변화의 추세에 맞추어 관광의 형태는 가이드의 깃발 아래 움직이던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서 ‘개별여행자(FIT-Free/Foreign Independent Tour)’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또 ‘지역의 세계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질만큼 ‘글로컬(global+local) 관광’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가려면 관광 형태의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알려진 유적지나 경치좋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여 경험하고 느끼는 감성 관광으로 변하는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

정부는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대도시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농어촌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찾아 떠나는 부산 서면메디컬스트리트 메디뷰티 힐링여행!’과 강원의 ‘헬로우(Hello)! 2018 평창!’, 경남의 ‘사랑의 설렘, 한류 웨딩·커플 여행’, 전남의 ‘여수 밤바다’, 대구의 ‘진짜 즐기는, 진짜 대구여행’ 등 5개 지역 관광콘텐츠를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선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외래 관광객의 농촌관광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함께 ‘시골밥상 먹기’, ‘배잼 만들기’, ‘종가집 투어’ 등 체험형 농촌관광을 통해 지역 마을을 활성화하는 농촌관광상품 9종을 개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9월까지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을 벌인다. 전통성과 고유성, 상징성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글로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내년 봄 우리 지역에서는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린다. 완도군은 ‘산업형 비즈니스 박람회’를 표방하고, 해조류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해조류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람회 준비와는 별도로 행사기간 동안 관람객들이 행사장 구경을 끝내고 곧바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방문하여 머물면서 바다의 아름다움과 어촌생활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글로컬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만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만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박람회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해조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청산도의 ‘슬로길’, 신지도의 ‘명사갯길(해안누리길)’처럼 읍면(주요 섬)별로 걷기 좋은 길들을 정비하여, 단계적으로 완도군 전체를 연결하는 가칭 ‘[건강의 섬] 빙그레 둘레길[트레일]’을 만들어보자. 정부는 최근 ‘코리아 둘레길’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체계적인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밝은 웃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빙그레 웃는 섬’ 캠페인에 모든 군민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관광객들에게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하루 빨리 지우는 것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관광객들이 겪는 작지만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고쳐야야 한다. 스마트폰 충전기가 없어 충전에 겪는 불편을 해소해주고, 무료 와이파이 존을 확대해 주는 등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에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IT 시대에 맞는 맞춤형 편의시책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관광객들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고, 주민들은 밝은 얼굴로 살갑게 관광객들을 맞이함으로써 서먹함을 털어낼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