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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우리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곳일까?

김남철(완도고등학교 교사)

  • 김남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6.27 13:25
  • 수정 2016.06.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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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완도고등학교 교사)

올해 완도는 설군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6년 남해 바다에 있는 섬들을 모아 완도라는 지명을 받고 힘차게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건강의 섬이라는 컨셉에 맞게 힐링과 여유를 갖는 섬으로 인식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바다와 산과 그리고 해산물이 어우러져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양식업의 발달로 해조류와 수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어 경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완도가 다시 부흥하고 있다.

지자체와 각 기관들의 활동 또한 매우 적극적이며 진취적으로 보인다. 모두가 행복한 완도를 구현하려는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은 완도가 살아있는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실시했던‘설군 120주년 장보고 수산물 축제’는 12만여명이 참여한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고 한다. 축제 프로그램이나 진행이 자연스럽고, 참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 높았다. 그 외에도 청산도의 슬로시티 축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행자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휴가철에 찾아가고 싶은 섬에 완도의 청산도와 노화·보길도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앞으로 완도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생각한다. 당연히 완도 경제에도 보탬이 되어 지역민들에게 생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완도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행복할까를 묻고 싶다. 지역 거점고인 완도고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들에게 완도의 역사와 문화를 말하고, 지역을 위한 인재가 되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기만 하다.

지금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그에 따른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의 목표를 탐색하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은 소극적이며 수동적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으니, 이내 지치고 만다. 그러니 학생들을 깨우고 진취적인 모습을 갖추게 하려면 학교만의 역할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와 지자체, 각 사회단체들이 미래의 역량이 될 청소년들을 위한 힘과 모아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완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교사들에게 근무 의욕을 고취해 주었으면 싶다. 기피하는 곳이 아니라 오래 근무하고 싶은 지역이 되도록 지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저 근무 연한을 채우고 떠나려는 공무원들에게 당위적인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공직사회와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인식을 갖고 협조해 주었으면 싶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지역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그래야 완도는 희망이 있지 않을까? 완도의 지역민들과 완도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말하고, 그 희망을 확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