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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낚시어선 이제 달라져야

박남수(완도해양경비안전서)

  • 박남수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6.09 13:52
  • 수정 2016.06.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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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완도해양경비안전서)

잊을 수 없는 짜릿한 대물의 손맛을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태공들이 바다를 찾아 출조를 나서는데 바다는 언제나 불안하다.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승객명부 작성, 신분증 확인, 구명동의 착용, 음주 등을 확인하고, 승객 준수사항을 숙지하는 등 알아야 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안전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안전시스템이 완성되려면, 현실에 맞는 정책의 시행과 낚시어선 종사자(선장 등)의 안전의식 결합으로 완성될 것이다.

해양사고는 사고 지점의 접근도 어렵고, 해상기상의 급변 때문에 상시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지 우리들을 새삼 상기시켰다.

최근 3년간 완도해경서 관내 낚시어선 사고유형을 보면 기관고장 19건, 침수 2건, 좌초 2건, 충돌․침몰․전복 각 1건으로 사고의 주된 원인은 노후 된 선박, 포인트 경쟁, 낚시인들의 안전 불감증, 선장들의 무리한 운항 등 인적 과실에 의한 안전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도해양경비안전서에서는 낚시어선업자 및 낚시객 대상으로 구명동의 착용 홍보, 심폐소생술 교육, 낚시어선업자 간담회, 안전 분야에 대한 각 지자체간 협의를 통한 낚시어선 고시사항 개정과 지속적인 안전불감증 위법행위 단속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대대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낚시관리 및 육성법」개정과 관할 지자체(완도, 장흥, 강진, 해남)의 낚시어선 안전운항 등을 위한 고시 사항이 개정되면서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 되었지만, 이러한 예방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낚시어선 종사자의 안전의식 변화가 우선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해양사고 예방을 통해 평온하고 안전한 바다낚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낚시어선업자 및 낚시객들에게 이것만은 꼭 지켜줄 것을 당부 드린다.

첫째, 구명동의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어선위치발신장치 상시 작동 및 통신·조난신호장비 등을 갖추어야 한다.

육상과 다르게 해상에서는 전파신호가 약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어 본인도 모르게 방전이 되어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선박 장비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육상과 연락이 닿는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기상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여야 한다.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예보되어 있는 구역에서는 낚시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개발한「해로드 앱」은 전자해도, 해양기상정보 및 SOS 기능이 있어 해상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정원을 초과하거나 음주 후 조타기를 잡는 안일한 행동은 곧바로 안전사고로 이어지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넷째, 출항 전에는 필히 주기관(엔진), 배터리 충전상태 점검 및 각종 항해기기․통신․조난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연일 해상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로 인명피해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라 할 수 있겠다.

완도해양경비안전서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한 바다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