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킴이, 나의 사랑 해양경찰

정재서(완도해양경비안전서 정재서 경위)

  • 정재서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6.08 10:05
  • 수정 2016.06.27 10:5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서(완도해양경비안전서 경위)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하는 해양경찰 소식을 접하고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해양경찰 생활이 어느 덧 16년이 되었다.

해양경찰에 투신해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건, 사고 가운데 해양경찰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던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첫 발령지인 2000년 여름 속초 낙산해수욕장에서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일이다. 오전 06:30분경 상황실에서 “정재서 순경 현 시각 해수욕장 중앙에 다수에 학생들이 물에 빠져있으니 신속히 구조해”라는 지시를 받고 신속하게 구명부환을 들고 현장에 도착해 보니 6명의 학생들이 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다수에 익수자를 어떻게 구조하지?, 높은 파도 이 환경은 어떻게 극복하지?, 누구부터 구조해야 할까?’등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반드시 전원을 구조해야 갰다는 일념으로 해안가 백파가 일어나는 파도를 뚫고 허우적거리는 익수자들에게 다가갔다. 순간 한 키를 넘는 파도에 공포심이 밀려왔다. 그러나 뒤로 물러설 수 없기에 두려움을 이기고 허우적거리는 익수 자들에게 다가가 구조를 완료하였다. 그중에 특이한 익수자를 발견했다. 허우적거리지 않고 뒤로 누워 편하게 떠있는 것이다. 넘실되는 파도 속에서 뒤로 누워 떠 있는 학생에게 구조 후 “어떻게 뒤로 누워 떠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학생은 어머니께서 이야기해 주셨다고 한다. “아들아 넌 물에 빠지면 수영을 못한다고 당황하지 말고 뒤로 누워라”그렇다. 이 아들을 살렸던 것은 어머니의 한 마디 “뒤로 누워라”였다. 이는 보이지 않는 구명조끼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아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신 어머니께서는 전화하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번이고 반복하셨다. 해양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속에서는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일어났고 내가 선택한 해양경찰이라는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사례는 관할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해양안전 교육 서비스를 진행하면서다. 각 학교에 다니면서 직접 경험했던 다양한 구조 사례를 이야기하고 특히, 보이지 않는 구명조끼 “뒤로 누워라”를 아들에게 선물한 어머니 이야기, 절대 익수자에게 뛰어들지 말고 장대나 로프, PET 병 등을 장구를 이용해 구조하라. 위기 상황에서는 멈춰라. 호흡하라. 생각하라. 행동하라. 는 위기대응 방법 등 안전수칙을 강의하고 있다. 어느 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여러 학생들이 다가와 “저희도 강사님처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해양경찰이 될래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감동의 눈물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위 사례와 같이 결국 모든 것은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웃을 때 해양경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었다. 국민이 있기에 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 상황 판단을 잘 못해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부담감, 언제 출동할지 모르는 비상출동 긴장감과 불안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생명을 살리고 지키는 일을 우선해야한다.”라고 다짐한다. ‘그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 지킴이 해양경찰이다’라는 말을 되내이며 오늘도 바다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