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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게 어때요?

김준수(완도경찰서 청문감사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5.19 11:00
  • 수정 2016.05.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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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완도경찰서 청문감사실)

심리학의 어학적 의미를 보면 ‘생물체의 의식의 내면적인 움직임이나 개별적 및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상호 작용을 연구하여 의식의 작용 및 현상을 밝히는 학문’ 으로 정말 해석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다.

심리(心理)를 그대로 풀어보면 ‘마음을 다스리다’, 쉽게 말해 심리학이란 사람 마음과 생각을 알아보려고 하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은 명확한 논리와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은 수많은 학설과 유형, 사례 속에서 지금도 명확하지 않고 단지 이런 유형일 것이다며 맞춰가고 있는 학문 중에 하나이다. 정말 광범위하고 어려운 학문이다.

왜일까? 지구상에는 생김·성격·피부색깔·종교 등등 서로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 수억 명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자기만의 마음과 생각들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이 모두 같을 수 없는 까닭이다.

심리학분야 중 이상심리학 분야는 사람의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분야이다.

사람의 이상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은 첫째 사회적 규범에서 일탈했느냐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속해있는 사회 속에서 평범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며 그 사람들과 부딪히고 감싸 안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자꾸만 부딪혀 부러지려고 하는 사람들, 자꾸 혼자이길 원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 평범함에 기준 또한 모두 달라 누가 옳다고 애기할 수가 없다.

둘째 주관적 고통이다. 고통 또한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을 이상행동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셋째 적응적 기능의 손상이다. 사람이 극한의 고통 속에서는 자기의 마음속에 모든 이성적 판단과 절제능력이 손실되기 마련이다.

이렇듯 이상행동을 사회적 판단과 현실에 부합하게 정의하기란 어렵다. DSM(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에 의하면 정신장애라고 불리는 범주는 대략 300개 정도라니 정상인의 생각으로 살아가기도 정말 힘든 세상이지 싶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고 우리들의 문화적 행태 또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고 있다. 물질적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풍족함과 만족감보다는 더욱 지쳐가고 혼자 만에 시간 속에서 누군가와 수다를 떨고 싶은 드러내 보이지 않는 마음에 독백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다.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 되고, 상식을 넘어서는 파렴치하며 끔찍한 범죄들이 우리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는 실정에 범죄유발자의 대다수는 이렇듯 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 사례가 많다.

우리들의 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에서 가정에 소중함을 교육받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흙바탕에서 진탕 나게 뛰어다니던 시절에 이렇게 많은 정신장애를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많은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누군가에게 울부짖는 것은 ‘누가 나와 허물없이 이야기 좀 해주세요’, ‘내마음속에 울분을 좀 알아주세요’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군가에 이야기에 자신만의 편견을 가지지 않고 들어주고 있는가요?

우리 모두 지금 당신 바로 옆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합시다. 나와 상대방 마음에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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