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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가이드 러너와 함께 뛴 거북이 5km마라톤 완주한 문상연, 이종구 선수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5.12 01:27
  • 수정 2016.05.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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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마라토너 문상연 씨(오른쪽)와 서로를 연결해주는 끈을 손에 잡고 호흡을 맞춰가며 문상연 씨의 안내자로 달린 가이드 러너 이종구 씨 두 사람이 함께 완주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지난달 30일 열린 '제1회 장보고 마라톤대회' 5Km 구간에 출전한 문상연, 이종구 두 선수가 화제다.

시각장애인 문상연 씨와 그의 옆에서 가이드 러너 역할을 한 이종구 씨는 대회 며칠 전 지인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출전하게 됐다.

마라톤대회가 처음인 문 씨는 완도군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염수동 마을 입구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5Km 구간을 이 씨의 가이드를 받으며 약 44분 만에 완주했다.

가이드 러너는 똑같은 거리를 뛰면서도 자기 기록 없이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하는 일이다. 문 씨의 가이드 러너 역할을 한 이 씨는 “처음으로 가이드를 하면서 뛰어봤는데, 거북이 마라톤이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뛰면서 상대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문 씨는 “그동안 집에서만 운동하다 밖에서 처음으로 뛰는데 함께한 종구 씨가 천천히 뛰라며 페이스를 조절해줘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면서 공을 종구씨에게 돌렸다.

두 선수는 로고가 새겨진 기념 티셔츠를 함께 받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함께 뛰자고 약속하고 다짐했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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