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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데이’를 아시지 말입니다

김경석(완도군 해조류산업지원사업소)

  • 김경석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4.28 00:24
  • 수정 2016.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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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완도군 해조류산업지원사업소)

요즘 기념일을 활용한 ‘데이 마케팅’이 유행한다. 2월은 발렌타인데이, 3월은 화이트데이, 4월은 블랙데이, 11월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등 달마다 의미를 가진 기념일이 있다.

완도군은 지난 2015년 어버이날에 ‘미역데이’ 선포식을 개최했다. 군은 어버이날 온 국민이 미역국을 먹음으로써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해조류로 건강을 더하자는 취지에서 ‘미역 먹는 날’을 지정했다. 전국 미역 생산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군은 산모용 미역과 마른미역, 자른미역, 쇠미역, 미역국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조선의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미역국은 임산부한테는 신선의 약만큼이나 좋은 음식이라고 했고, 12세기 송나라 사신이 쓴 ‘고려도경’에도 고려 사람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 미역을 잘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나라 고서 ‘초학기’에 의하면 고래가 새끼를 낳고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섭취하도록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기도 한다.

미역은 현대 식품 과학으로도 철분, 칼슘, 요오드가 풍부하여 아기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또한 수분을 공급해 임산부의 모유 양을 늘려주고 다량의 섬유질로 소화작용을 도와주어 변비해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미역은 몸속의 지방을 배출해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춰주는 효과와 알긴산 성분이 공해물질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작용도 한다.

완도군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미역데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이번 ‘미역데이’를 맞이해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미역국을 나누어 먹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뜻깊은 어버이날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