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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 기던 사람을 훨훨 날게 하더라”

그라운드골프, 대회 3위·5위에도 현수막 걸어 자축해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3.31 16:23
  • 수정 2016.04.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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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그라운드골프연합회 황염봉 회원이 지난 3월 25일 신안에서 개최된 전남회장배 대회에서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완도군 그라운드골프회 이진열 회장이 박흥기 전남회장으로부터 단체전 장려상(5위)을 수상하고 있다.

고금면 버스터미널 앞 공공게시판에 ‘그라운드골프 단체전 5위, 개인전 3위’를 알리는 현수막이 낮게 걸려 있다. 뭐든 1등만을 ‘좋아요’ 하는 요즘 세태에 어떤 사연으로 3위와 5위 수상을 축하하게 됐을까?

완도군 그라운드골프연합회는 고금면 5개 클럽과 완도읍 청해클럽, 소안클럽 등 총 7개 클럽이 있으며 회원 수는 33명으로 고금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3만원 정도 내는 회비로 매월 1~2회 정도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3위와 5위 입상은 지난 3월 25일 신안에서 개최된 그라운드골프 전남회장배 대회로 17개 팀 570명이 출전한 제법 큰 대회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적이다.

“골프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 대중화가 어렵다”는 이진열 회장은 그라운드골프가 의외로 단순하고 재미 있는 경기라고 말한다. 작은 채 하나와 공만 있으면 되고 규칙도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문제는 연습장이다. 현재 고금도에는 인조잔디구장이 없어 강진 마량(원포)에 있는 연습장에서 여러 눈치를 보며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 3년만에 얻어낸 개인전 3위, 단체적 5위 성적이 그렇게도 흐뭇하다. 비록 1등·2등이 아닌 3위·5위에도 그들이 현수막을 올린 진짜 이유이다.

다음달부터 완도읍에 나가 매월 1~2회 정도 게임하며 그라운드골프를 홍보하고 교육할 계획을 세웠다며 완도읍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는 이 회장은 “뿔뿔 기어다니던 노인이 그라운드골프를 하면서 훨훨 날아다니더라”고 자랑한다. 이 말이 결코 거짓은 아닌 듯싶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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