猛鷲延安(맹취연안) 蒼空(창공)에 높이 날고
물찬 鯉魚(이어) 昌寧淸水(창녕청수)에 깊이 놀으니
힘찬 날개짓 위풍당당하고
푸더덕 꼬리 놀림 생동감 넘치도다
兄(형)은 패방의 선봉인 자만심 버리려고
靜巖(정암)이라 하였고
弟(제)는 屈辱(굴욕)을 모르는 대쪽 같은 性品(성품)이어서
竹凡(죽범)이라 지었도다
비록 血(혈)은 다르더라도
한 곳으로 向(향)하려는 마음조차 다를소냐?
불어라 삭풍아
일어라 怒濤(노도)여!
무수한 시련과
얄궂은 재양들이
우리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해도
한번 맺은 連理枝(연리지) 인연으로
숯처럼 되어지리니
선비 같은 꼿꼿한 姿態(자태)로
未冷屍(미냉시)까지 이어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