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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차성록(완도읍 주민)

  • 차성록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3.02 21:59
  • 수정 2016.03.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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猛鷲延安(맹취연안) 蒼空(창공)에 높이 날고

물찬 鯉魚(이어) 昌寧淸水(창녕청수)에 깊이 놀으니

힘찬 날개짓 위풍당당하고

푸더덕 꼬리 놀림 생동감 넘치도다

兄(형)은 패방의 선봉인 자만심 버리려고

靜巖(정암)이라 하였고

弟(제)는 屈辱(굴욕)을 모르는 대쪽 같은 性品(성품)이어서

竹凡(죽범)이라 지었도다

비록 血(혈)은 다르더라도

한 곳으로 向(향)하려는 마음조차 다를소냐?

불어라 삭풍아

일어라 怒濤(노도)여!

무수한 시련과

얄궂은 재양들이

우리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해도

한번 맺은 連理枝(연리지) 인연으로

숯처럼 되어지리니

선비 같은 꼿꼿한 姿態(자태)로

未冷屍(미냉시)까지 이어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