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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도 6차 산업이다

박남수(편집국장)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1.28 07:44
  • 수정 2016.02.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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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스마트 시대인 만큼 21세기 현대인들은 이미지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직접 생산한다. 누구나 이미지를 생산하고 가공할 수 있는 공장(스마트폰) 하나씩을 손에 들고 다닌다. 어디 그뿐인가. 가공한 이미지를 전 세계로 순식간에 유통시킬 수 있는 멋진 툴도 휴대하고 있다. 이제 이미지 없는 사회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또 이미지는 거의 모든 산업에 촉매로 작용한다. 관광산업이야 말할 것도 없다. 5백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우리 완도군의 처지에서 보면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 군의 공공분야 이미지 전략은 과연 성공적인가?

우리 군청 홈페이지(wando.go.kr)는 조직과 업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토리와 이미지 중심의 홈페이지 구성은 아니다. 충남도청 홈페이지(chungnam.net)를 보면 최근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언론사 사이트처럼 이미지와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행정 관련 업무나 정보들은 과감히 뒤로 숨겼다.

우리 군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운영한다. 홈페이지와는 달리 이곳은 군 소식이 스토리와 이미지 중심으로 발빠르게 서비스되고 있다. 관리 상태도 대체로 양호하다.

그런데 군청 홈페이지 ‘문화관광’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기대치에 못 미친다. 관리가 다소 허술해서다. 왼쪽 중간 ‘문화유적’을 보면, 국가지정문화재만 6개 보이고 나머지는 비어있다. 그 6개조차도 이미지는 작고 주로 설명 위주다. 또 낡고 보잘 것 없다. 누군가 이 자료를 본다면 방문자체를 꺼려할 것 같다. ‘축제마당’도 마찬가지다. 완도군에서 매년 혹은 2년마다 개최되는 수많은 읍면 축제의 생생한 이미지는 없다. 모두 오래 전 퇴색한 것들뿐이다.

왼쪽 하단 ‘완도 블로그’는 더 심각하다. 지난 2009년에 포스팅을 시작한 ‘완도 블로그 완소, 완도’는 겨우 매주 한 차례 정도 이미지와 스토리를 올렸다. 그러나 2012년 5월 7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껏 휴면 상태다. 군 블로그는 공식 홈페이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슬로시티 청산도, 축제, 특산품, 방송과 드라마, 관광정보 등 적절한 메뉴로 구성되었으나 외부 업체에 맡겨져 현장감이 떨어지고 포스팅의 양과 질도 빈약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래 전에 기능을 잃었다.

완도군 읍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완도군 홍보 전략의 한계와 문제점 그리고 과제까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완도읍 페이지 ‘포토앨범’을 보면 2010년 3월 단 하루 19건의 이미지만 올려졌을 뿐이다.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다. 고금면, 생일면, 군외면이 대체로 완도읍과 비슷한 실정이다. 짐작컨대 2010년 3월에 군청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금당면, 소안면, 약산면, 신지면은 그나마 좀 낫다.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요즘이라면 이미지 인플레이션 상황이어야 하지만 살펴본 대로 우리 군 공공 사이트는 사실상 디플레이션이다. 이는 홍보의 위기이자 실패다.

이미지는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되고 유통돼야 한다. 그래서 이미지도 자연그대로 농축산업처럼 6차 산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지가 한 때의 고정된 낡은 것은 아니다. 이미지는 끊임 없이 변형되고 파생되며 또 진화한다. 그래서 소비자는 5년 전에 퇴색된 이미지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어제의 생생한 이미지를 스마트폰 창 가득 확대해서 보길 원한다. 그런 연후에라야 그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 이미지 전략과 정책은 상당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이제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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