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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생이 양식 작황 부진 심각

산지 가격까지 크게 떨어져 어가들 이중고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1.06 21:03
  • 수정 2016.01.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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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6일 고금면 연동리 장윤수 씨 매생이 양식장에서 인부들이 매생이를 채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웰빙식품으로 갈수록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겨울철 별미인 매생이의 금년 작황이 크게 떨어졌다.

“매생이 출하 시기가 예년에 비해 보름에서 달포 정도 늦어졌고 출하량도 평균 30% 정도 감소했다”고 고금면사무소 김수호 농수산 담당이 지난 5일 밝혔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올해 매생이 생산량이 30~4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조심스런 예측이다.

고금면에 비해 보름 정도 늦게 출하되는 약산면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생이는 통상 12월 중순에 처음 출하를 시작해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지만, 올해 고금면의 경우 1월 초까지도 아직 생산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어가들이 많았다. 생산 어가를 겨우 손꼽을 정도였다.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이 자리한 고금 항동 마을의 경우 지난 4일부터 6~7어가들이 생산을 막 시작했다.

생육상태도 좋지 않아 발에서 채취되는 생산량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발 1대에서 500~600재기까지 수확하던 예년에 비해 올해는 250재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완도군청 이홍용 해조류 담당은 매생이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올해 작황 부진의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는다. 매생이의 적정 생육 온도가 10℃ 이하인데 요즘 수온이 11℃ 정도를 웃돌 뿐만 아니라 겨울 장마가 지속돼 일조량이 적어 광합성을 하는 녹조류의 대사활동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매생이의 채묘 방법과 시기 그리고 마을별 생육 조건과 환경 등도 작황 부진의 한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렇듯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생이 1재기의 산지 가격은 3일 3000원이던 것이 5일 현재 1500원으로 이틀 만에 반토막으로 떨어진 가격 추이로 본다면 향후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황 부진에 생산량까지 크게 감소한 데다 가격 폭락까지 예상돼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하는 양식 어가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도군은 관내 매생이 양식 어가는 370호에, 시설량은 21,000책으로 올해 총 2,600톤(91억원) 정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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