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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답고 아버지는 더 아름답다

영화평(완도중 1 박경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12.03 05:02
  • 수정 2015.12.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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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시간에 본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모두가 자신의 목숨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보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전쟁의 아픔을 일깨우는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 귀도는 도라라는 여자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둘은 결혼해 조쉬에라는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중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수용소에 끌려가게 되고, 도라와 헤어지게 된 귀도는 도라 몫까지 다해 조슈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의 우리 아버지들은 ‘가장’이라는 묵직함을 가지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 그렇지만 그 탓인지 자식에게 무뚝뚝하고 무섭다. 귀도는 항상 밝고 자신보다 조슈에를 생각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전쟁의 무서움, 지금 사람들의 처지를 알지 못하게 '어떤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다' 말하며 수용소에서 살아간다.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귀도가 조슈에를 사랑하는지 깊게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에게 아픔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기도 했고 슬펐다. 그리고 이런 전쟁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고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며 전쟁은 사라져야 되고 평화롭게 해결해야 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수용소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중 귀도는 조슈에에게 엄마를 만나게 하기 위하여 도라를 찾아 나선다. 결국 귀도는 독일군에게 잡혀 죽게 되고,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조슈에는 엄마를 만났다. 행복하다고 말하긴 애매하고 슬프게 끝났다고 하기도 애매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아름답다는 것을 그대로 담은 영화였고, 큰 전쟁 속에도 가족의 끈끈한 정은 끊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영화가 끝나고 '조슈에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조슈에는 아버지의 뜨거운 희생, 헌신이 마음속에 깊이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슈에는 자식을 낳고 바쁘게 살아가겠지만 반드시 자식을 사랑하고 모든 걸 바쳐 키울 것이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보다 더하게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는 자식을 자기자신보다 귀하게 여기고 사랑한다. 자식들은 항상 자기를 무섭게 대하고 무뚝뚝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싫어하고 무서워 할 거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자식의 생각만 하였던 나를 바꿨다. 나는 이렇게 이제 생각한다. 아버지는 무섭게 하는 것이 자식을 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사랑이고 무뚝뚝한 것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자식을 뒤에서 보는 애뜻함이라고.

아버지의 사랑은 전쟁 속에서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말 좋은 영화다. 인생은 아름답고 아버지는 더 아름답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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