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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까닭

완도 야생화: 동백꽃/차나무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12.03 01:15
  • 수정 2015.12.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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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에서 처음으로 동백꽃을 노래했다고 전한다. 조선 때 윤선도 역시 유배지 추자도에서 동백꽃을 노래했다.

시인 서정주도 그의 시 '선운사 동구'에서 동백꽃을 노래했다. “선운사 고랑으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가수 송창식은 ‘선운사’에서 동백꽃을 눈물나도록 슬프게 노래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겨울은 동백의 계절이다. 우리 완도의 군화(꽃)도 동백꽃이요, 군목(나무)도 동백나무다. 완도군이 요즘 동백을 자원화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약산 당목과 군외면 삼두리 동백숲을 개발하고 아토피 치료제로 활용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완도 가로수로 동백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하니 동백 시대가 활짝 열린 듯하다.

그런데 우리도 ‘삼두리 동백꽃’을 노래한 시나 노래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어쩌면 고산 선생의 시에 보길도 동백을 노래한 시가 이미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백꽃조차도 너무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려고 한다. 관광객을 유치해 그 경제적 이익과 효과를 계산하려고 한다. 아토피 치료제로 대박을 꿈꾼다. 동백이 왜 겨울에야 꽃을 피우는지를 도무지 상상하려 들지 않는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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