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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 횟집에 깨끗한 해수를 공급하라

청정바다 수도 원년에 할 일 3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10.15 13:57
  • 수정 2015.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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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 앞에 정박한 어선을 타고 물양장(부두) 쪽을 보면 몇 군데 하수구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하수가 나오는 통로마다 수십 수백의 작은 굵기의 호스들이 바다로 연결돼 있다. 횟집(식당)에 바닷물을 공급하는 입수관들이다. 항만여객터미널에서 수협 활선어공판장에 이르는 완도항 상가의 해수공급 상황이다. 완도항 바닷물이 횟집(식당) 수족관에 그대로 들어가고 다시 바다로 방류된다.

전복을 유통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복 유통 회사들은 완도항 바닷물을 끌어와 수천만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여과기와 냉각기 시설을 갖추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완도항 내 해수는 과연 안전한가?

완도군의회 정관범 의원이 지난 10월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완도항 내 해수는 대장균 등 유해세균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2등급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횟집 수족관의 해수가 2급수라는 결론이다. 더구나 앞으로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 적조나 기름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살균, 여과 냉각 등의 시설을 갖추고 횟집(식당)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수도꼭지만 열면 깨끗하고 안전한 해수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공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사용한 물은 정화해 바다로 배출해야 한다.

비록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갈지라도 이 해수공급 통합시스템이야말로 청정바다 수도인 완도가 우선 갖춰야 할 경쟁력의 원천이요,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안전한 이미지를 담보하는 길이며, 완도항 상인들의 해수공급 비용을 감소시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적인 방안이다.

통영, 포항, 사천의 경우 어시장 단위로 이미 시행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포항시 죽도시장은 2킬로미터 관로를 통해 송수한 깨끗한 바닷물을 300여 활선어 상가와 식당에 공급해 수산물 유통환경을 개선했다.

하물며 청정바다 수도인 완도가 이보다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청정바다 수도 선포 원년에 우리 완도가 최우선적으로 할 일은 해수공급 통합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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