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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장보고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황규호(지식경제부 서기관)

  • 황규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9.10 06:37
  • 수정 2015.11.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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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를 다녀온지 벌써 4일이 지났군요. 세월이 빠르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완도방문으로 큰 보람이 있었다고 느껴지는군요.

첫째는 그 옛날 거북선이나 장보고 대사가 만들었다는 당나라와 일본을 오가던 배를 재현했다는 청해진 선박연구소 마광남 소장이 경험을 살려 직접 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들었을 때 흥미진진했습니다.

사실 제가 쓴 영문 대하소설, <솔롱거스> 또한 일명 자동차 삼국지로서 포드, 토요타, 니싼, 지앰, 볼보, 폭스바겐, 르노 벤츠 등 자동차 회사가 나오지만 대다수의 자동차회사 설립자들은 그 무슨 경제학이나 공과대학을 나온 인텔리들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의 선구자인 정주영, 정세영 역시 공과대학을 나왔다는 소릴 저는 들은 바 없습니다.

배라는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노를 젓더라도 배가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마 소장의 말씀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현장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깨닫고 이런 살아있는 말씀을 지금이라도 듣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둘째로 제 나이 60 평생에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 이대욱 회장이 말씀하신 모든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금시초문이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거니와 한편으로는 이렇게 훌륭한 섬사람들이 옛날에도 있었다니 생각하니 한국인으로서 긍지도 느낍니다. 이 회장이 말씀하신 사항들은 꼭 전체 한국인들에게 알릴 방법으로 드라마나 영화 또는 소설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안도에서는 집집마다 연중 하루도 빠짐없이 문 앞에 태극기를 단다는 말씀도 제 평생에 듣고 보지도 못한 이야기여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 삼천리 강산에 이런 지역과 이렇게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데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한 느낌도 들어 학술대회에 간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셋째로, 사단법인 장보고연구회 정영래 소장이 발표하신 내용 중에 장보고 장군이 한 업적으로 보세가공무역, 도자기 굽는 비결을 한국이 터득하게 된 경위 등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신선하면서도 상당히 일리가 있었고 진작에 이런 내용을 알았더라면 영문 소설에 나오는 장보고의 인생 역정에 보다 더 살아있는 글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