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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

완도 야생화: 황근/아욱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8.18 16:04
  • 수정 2015.11.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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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식물이 피서 가는 초여름부터 장마철까지 황근(노랑 무궁화)은 땡볕 아래에서 연노랑 꽃을 피운다. 하루살이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면 또 다른 꽃이 연이어 피고 진다. 꽃의 수도 많지 않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갯부용 또는 갯아욱이라 불리는 우리 지역 특산 희귀종이다. 황근은 환경부가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한 식물로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지만 보길도, 소안도 등 남해안에도 자생지가 발견된다. 과거에 많았으나 사람들의 남획으로 거의 사라졌고 최근에 복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황근의 씨앗은 방수 기능이 있어 바다를 부유해 멀리 이동할 수 있어 해안가 어디라도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란다.

우리 국화인 무궁화가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 나무인 반면에 노랑 무궁화(황근)는 제주도와 완도 등 남해안에 자생지가 있는 토종식물이다. 키가 5미터 이상 되는 것도 있다. 씨앗이 여물어 가는 가을 무렵 낙엽 지기 전에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 하트 모양의 이파리를 보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다.

금일읍 공공도서관 부근 대로변에 키 3미터 넘는 황근 몇 그루가 제법 세력이 좋다. 고금도(충무사) 충무공 가묘터인 월송대 오르는 계단 근처에 황근 두 그루가 자라고 있었으나 최근 한 그루가 잘려나가고 하나만 남았다.

황근은 추위에 유독 약한 난대식물이라 완도 이외 지역으로 북상할 수도 없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강점으로 보인다. 항일의 섬 소안도는 연중 365일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한지 오래다. 우리의 토종 무궁화로 꽃동산을 만들거나 가로수로 여기저기 심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사랑이 요즘 대세 아닌가? /박남수 기자(사진 제공=금일읍사무소 김태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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