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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금하라(완도 톺아보기)청정바다 수도 원년에 할 일 1
박남수 기자 | 승인 2015.05.07 10:18

우리 완도는 지난 5월 1일 대한민국 청정바다의 수도임을 만방에 고했다. 이제 자고로 완도는 깨끗한 ‘바다의 왕자’여야 한다. 이번 선포를 그저 일회성 행사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래서 청정바다의 진정한 수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톺아보기로 한다.

지난 4월 내내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와 완도군에 줄곧 물었다. 2010년 이후 완도 바다의 수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다. 결국 돌아오는 공통의 답변은 “자료의 무존재”였다. 없으니 당연히 줄 수 없다는 거다. 바다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비교하는 작업조차 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너무도 깨끗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완도군 신우철 집행부는 완도 전복의 ‘폐사’라는 용어를 쓰는 대신 ‘생산량 감소’로 부르자고 했다. 또 취임 초기부터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명품광어 선포식에서 생산자 단체들과 협약을 맺으면서까지 항생제를 쓰지 않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했다. 의미 있는 일이겠으나 그때의 협약은 지금쯤 얼마나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선포식 이전부터 완도군 수산담당에게 선포식 이후 실행계획을 물었다. 답변은 이랬다. 3C운동(청결, 보호, 상품화) 전개, 월중 바다의 날 지정, 해양쓰레기 안 버리기 운동 전개, 해양쓰레기 수거, 바다지킴이 365기동대 활동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비로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을 건설해 운용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완도군 수산당국의 계획들에서 해양 수질 악화의 원인에 대한 고찰은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결과와 현상에 대한 접근으로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감히 제안한다.

완도 바다는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흰색 부표로 눈이 부실 정도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4년 10월 국회 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 국회의원이 조사한 결과가 텔레비전 뉴스에 보도된 적 있다. 거제도 해역 바닷물 1㎥ 안에 평균 21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있으며 이는 세계 최고라고 했다.

부표는 잘게 부서져 초미세입자 상태로 바닷물에 섞인다. 바다 생물들은 스티로폼 용액을 먹는 셈이다. 어패류는 물론 해조류도 플라스틱을 흡수한다. 그것들을 우리 인간이 최종적으로 소비한다. 천일염조차 안전하지 못하다. 플라스틱이 함유된 소금을 넣고 조리한 음식을 우리가 먹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부서지고 깨진 스티로폼 부표들이 완도 바닷가에 쌓이고 넘치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런데 우리는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작은 희생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완도가 청정바다 수도임을 전국에 선포한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2015년은 청정바다 수도의 원년이다. 이제라도 청정바다를 지키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티로폼 부표 사용만큼은 우선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대신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는 것은 어떤가?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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