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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완도를 파는 진짜 섬 사람

완도를 희망하는 사람들: 완도선교교회 김정두 목사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4.16 10:27
  • 수정 2015.11.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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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선교교회 김정두 담임목사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영혼 부흥을 위한 목회, 우리 지역이 교회로 인해 변화를 맞는 것.” 완도선교교회 김정두 목사(60)의 바람이다.

인터넷에서 김정두 목사는 홍보대사로 더 유명하다. 2014년 완도에서 한 달간 열린 국제해조류박람회의 미주지역 홍보대사로 위촉돼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90여 일간 미국 전 지역을 돌며 완도 김과 미역을 홍보한 덕분이다. 그는 완도산 김과 미역을 파는 세일즈 목사다.

김 목사의 완도와의 인연은 1981년 금일에서 목회를 하던 친구를 찾으면서 비롯된다. 1982년 경기 안양에서의 목회를 끝으로 그해 8월 완도읍 매립지에 작은 점포를 얻어 ‘완도교회’를 세웠다. 지금 완도선교교회의 모태다. 그의 나이 27세 때다.

김 목사는 이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으로 여긴다. 완도에 섬이 256개나 되고 76개 섬에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면서 섬 지역 선교를 시작했다. 한국섬마을선교회의 시작이다(1983년 11월). 군대 시절에 배웠던 경험을 되살려 8미리 영사기로 섬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했다. 대부분 종교영화였지만 섬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신자도 많이 늘었다. 선교를 위해 관광선(복음성결호)을 구입했고, 또 응급환자 수송을 위한 쾌속선(천사호)도 운영했다. 섬이 많은 완도와 진도, 신안 등지에서 주로 활동했다.

섬 지역 젊은 사람들은 갈수록 줄었고 고령화는 가속됐다. 거기 노인들의 말년은 비참했다. 섬 사람들에게 영화를 상영하고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며 낙도에 교회를 세우는 사업을 하며 섬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다가 늙어 외롭게 죽어야 하는 섬 노인들의 삶에 눈을 뜨면서 사역의 내용도 방향도 바뀌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안락한 노후와 평화로운 죽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찾아가는 사역에서 모시는 사역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선교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전국 각지 교회에 완도산 김과 미역을 보내 받은 돈으로 충당했다. 그러던 중 1997년에 닥친 IMF 위기는 이제까지의 모든 사업을 위기에 빠뜨렸다.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 완도 해조류의 판매도 딱 그쳤다. 은행 연체 이자를 갚기도 빠듯할 때 구원은 뜻밖에 미국에서 왔다. 모르는 사이 완도 해조류가 미국에까지 알려져 주문이 들어왔던 것이다. 여권도, 비자도 없는 김 목사 부부가 콘테이너 가득 김, 미역을 싣고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것이 그때였다(1999년 1월).

우여곡절 끝에 주변의 도움으로 미주 복음방송에서 “새롭게 하소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김 목사의 본격적인 완도 홍보는 시작됐다. 김, 미역 등 완도 해조류 홍보와 판매도 순조로워지면서 경제사정도 좋아졌다.

완도읍 대신리 폐공장을 인수해 양로원 완도 평강의 집을 설립했다(2000년). 비록 비인가 양로원이지만 섬마을 선교에서 배운 ‘모시는 선교’의 출발이다. 평강의 집은 2006년 사회복지법인 평강재단 전문요양원으로 60명 노인을 모시는 시설로 정식 등록됐다. 운영하는 직원도 30여명에 이른다. 금년까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양로원을 추가로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6년 동안 미국 내 500개가 넘는 한인교회에서 집회한 것만도 767회에 이른다. 우연하게 시작된 미국행으로 미국 전체를 다섯 바퀴 반 넘게 돈 셈이다. 미주 지역에서의 활동과 공로를 인정받아 김 목사는 부인 이영채 여사와 함께 지난 3월 19일 LA 에릭 가세티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우리의 오랜 전통이자 미풍양속인 효 사상을 굳건히 세울 때 우리 국가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는 것이 김 목사의 지론이다. 효가 땅에 떨어진 요즘, 그래서  그가 운영해온 것이 효 중심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효도사관학교다.

27세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이 아닌 완도의 섬을 찾아 선교한 33년의 세월. 모두가 섬을 떠나갈 때 그는 섬을 찾았고 섬 사람들을 모셨다. 완도의 김과 미역을 전국에 팔았고 이제 세계로 판다. 김정두 목사, 그야말로 진짜 완도 섬 사람이다.  /박남수 기자

 

 

 

 

▲ 김정두 목사는 최근 16년 동안 미주지역에서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3월 19일 로스엔젤레스 에릭 가세티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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