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군 홍보계의 아주 편협한 언론관

“지역언론 괄시는 지역주민 괄시다”

  •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 입력 2015.04.01 17:54
  • 수정 2015.11.04 16:5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홍보계의 아주 특별한 언론관이 지역 언론인뿐만 아니라 완도를 방문한 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지사와 완도군민과의 대화’에서 완도군은 기자들의 원활한 취재 협조를 위해 마련된 기자석에 대한 차별이 심했기 때문이다.

도 출입기자석은 도지사와 가까운 앞쪽에 배치한 것은 물론, 테이블에 무선인터넷 설치해 놨다. 하지만 지역기자석은 뒤쪽에 철제 의자 하나씩 마련해 너무 대조적이었다.

완도군입장에서 멀리 찾아와 준 손님에 대한 배려일 수 있고, 완도군 홍보를 위해 그랬을 수 있다. 또 시간을 다퉈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기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군 홍보 관계자의 “대회의실이 매우 협소해 제대로 다 갖추지 못했다.”라면서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배려한 것으로 봐 달라.”라고 볼멘소리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남는다.

하지만 ‘도지사와 완도군민과의 대화’의 주체가 완도군민이고, 그들이 자리에서 완도군의 기자에 대한 차별화정책을 지켜봤다는 사실이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 지역언론 괄시는 지역주민 괄시라는 것이 기자의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세세한 것까지 꼼꼼하게 보도하는 매체는 지방지가 아닌 지역신문이기 때문이다.

또 손님맞이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을 군공무원들의 노고에 딴죽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불어 지역신문 기자로서 군과 지역민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언론인의 역할과 사명감에 대한 자성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됐다.

하지만 평소 알고 지낸 도 출입기자와 전화통화 과정에서 "똑바로 해라! 무시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역신문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괴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군 홍보계의 "이제까지 쭉 이렇게 해 왔었다"는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왜 이러느냐'식의 답변보다 '아!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다'며 '개선하겠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리군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이는 신우철 군수의 이미지와 걸맞기 때문이다.

일방통행식 관점을 주민관점으로 바꾼다면 쌍방간 소통의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지역신문 기자로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