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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산들 ⑤ 상황봉 대구리~불목리 종주코스(하)이승창(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관장)
이승창 | 승인 2015.03.26 02:06
   
▲ 업진봉에서 발아래로 내려다 본 숙승봉 모습. 스님이 자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리(77번 국도) ⇄ 갈림길 ⇄ 심봉 ⇄ [상황봉 ⇄ 임도 ⇄ 전망대 ⇄ 백운봉 ⇄ 업진봉 ⇄ 임도 ⇄ 숙승봉 ⇄ 불목리 저수지 ⇄ 원불교수련원]

상황봉에서 백운봉으로 가는 2.5㎞ 구간은 임도까지의 내리막길과 임도를 건너 하느재를 지나면서부터 백운봉까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섞여 있는 등산로다.

지난해 가을에 새로 만들어진 전망대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왼쪽으로는 서부쪽 마을들을, 오른쪽으로는 동부쪽 마을들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3~40m를 더 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들어서면 헬기장터를 지나 수목원과 범해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목적지인 불목리로 가기 위해서는 갈림길에서 곧장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150m쯤 가다보면 등산로 오른쪽으로 또다른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대야수원지와 백운봉, 숙승봉, 수목원, 바다 건너 달마산 능선 등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영암 월출산도 볼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철계단을 내려서서 내리막길을 따라 5분쯤 걷다보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목원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숙승봉과 대야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임도를 가로질러 약 150m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상황봉의 유일한 3층전망대 겸 대피소가 있다. 여기서부터 하느재까지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하느재는 예전에는 동부의 대야리에서 서부의 초평리로 넘나들던 산길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야리 윗쪽에 상수도수원지가 만들어져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어 이 산길은 폐쇄된 상태다.

하느재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500m쯤 올라가면 평지가 나오는데 이곳은 예전 헬기 착륙장이 있었던 곳이다. 헬기장터에서 숲길을 따라 500m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땀을 쏟으면서 된비알을 오르면 바위 봉우리가 버티고 서있는데, 그곳이 상황봉의 제2봉인 백운봉(해발 600m)이다.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백운봉은 상황봉 정상에 비해 비교적 넓은 자리가 있고, 동쪽 발아래로는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아찔한 낭떠러지이며, 막힌 곳이 없이 사방이 확 뚫려 주변 경치를 조망하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의 피로를 풀면서 발아래 융단을 깔아놓은 듯 초록빛 난대 상록수 숲을 바라보면서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백운봉에서 업진봉 방향으로 가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곧장 가면 업진봉을 거쳐 숙승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임도를 건너 송곳바위를 지나면 에덴농원으로 이어지는 ‘백운봉 코스’다.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능선 길을 따라가면 업진봉(해발 545m)이다. 바위가 누운 듯 엎드려 있는 듯 마치 바다에 복종하는 모습으로 산에 순종을 고백하는 것처럼 펼쳐져 있다.

업진봉에서 20~30분쯤 걸어 만나는 임도를 건너면 스님이 자고 있다는 뜻을 가진 숙승봉(해발 435m)이 고릴라를 닮은 듯한 자세로 눈앞에 버티고 서있다. 상황봉, 백운봉이나 업진봉과는 달리 숙승봉은 홀로 우뚝 솟아오른 암봉이다. '저곳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오르막길이 가파른데 누군가 용케도 바위 위에 길을 뚫어놓았고, 그 길을 따라 숙승봉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도록 제법 평평한 공터가 나온다. 정상에 서서 완도를 이루고 있는 200여 개의 크고 작은 보석같은 섬들이 보일 듯 말듯 쪽빛 바다 위에 올망졸망 떠있는 모습을 눈에 담고 돌아선다.

불목리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이제 더 이상 숨을 몰아쉬며 올라야 할 일은 없고 내려서는 일만 남았다.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 같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30여 분을 내려서면 불목리 저수지다.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니 저만치 봄기운에 취한 듯 발그레한 숙승봉이 눈앞에서 떠나질 못하고 있다.

 

 

 

 

 

 

   
▲ 대야리 쪽에서 오르는 길에 멀리 바라본 백운봉과 업진봉 그리고 숙승봉 모습.

 

 

 

이승창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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