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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 문화유산을 사진에 담는다

완도를 이끄는 단체 ⑦ 청산 포토팩토리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03.12 03:47
  • 수정 2015.11.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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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갤러리에 모인 청산 포토팩토리 회원들


사진으로 역사와 문화를 담아가고 있는 청산도 사진가 연합체인 청산 포토팩토리 회원들을 그들의 전시장, 구들 갤러리에서 만났다.

청산면 도청리에 위치한 구들 갤러리에는 회원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 방문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 했다.

전시된 사진들은 청산도의 자연과 주민들의 문화가 담겨 있었다. 청산도를 사랑하는 사진가들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졌다.

“선생님 사진 찍는 거 좋아 하세요?” 하고 물었다. “난 항상 지니고 다녀. 사진기 셔터 누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김도현 회원이 웃으며 답한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듯 보였다.

포토팩토리 탄생은 사진가 홍진선 씨가 청산중학교에서 사진반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2012년 12월 청산 주민 사진가 8명이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통해 그들의 삶과 청산도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청산 포토팩토리’를 만들었다. 현재는 어른회원 13명이 활동 중이다.

정옥남(68) 회장은 “포토팩토리 활동을 하면서 청산도의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남길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또 사진을 통해 청산이 많이 알려져 보람도 느낀다”고 말한다.

이정희(67) 회원은 “처음엔 집안 살림 하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앞으로 나의 숙제는 곧 사라질 지도 모르는 옛 것들의 아름다움과 청산도 주민들의 삶을 사진 속에 마음대로 표현하는 것이다”고 한다.

2013년에는 학생들과 함께 ‘파도가 쓴 시를 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첫 포토에세이도 출간했다. 포토팩토리 구성원인 주민과 학생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시회도 열었고, 힘들었지만 에세이 출간까지 모두 그들의 힘으로 이루어내 의미가 크다.

포토팩토리 회원들의 사진 지도를 하고 있는 홍진선 작가는 “전시회는 회원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청산도에서 살아온 삶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기록한다. 찍은 사람의 이야기와 찍한 사람의 삶이 동시에 담기게 된다. 지금은 사진속의 모습이 현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성을 갖게 될 것이다. 회원들의 포토에세이집 ‘파도가 쓴 시를 보라’ 출간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사진 활동의 보람을 이야기 했다.

회원들은 “앞으로 후배들도 사진 또는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사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사물을 새롭게 보게 되고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사진을 배우며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에 사진반이 없어져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이 없는 것을 많이 아쉬워했다.

앞으로 계획으로는 오는 4월부터 두 달간 ‘神仙·시선·PHOTO’ 전시회를 열 예정이며, 7월에는 완도읍 공연을 시작으로 청산면과 모도, 장도, 여서도에서 ‘청산도 슬로 뮤직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포토팩토리는 청산도의 문화유산을 담고 있는 동시에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져  가기를 바란다. 또한 이들처럼 사진뿐 아니라 여러 문화동아리가 완도에 생겨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활동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청산면 도락리 행복마을에서 '락' 한옥 펜션을  구들 갤러리 전시2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들 갤러리 2관에 전시된 작품들. 발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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