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금도의 힐링 전도사, 김은아 씨

완도를 希望하는 사람들 ① 여가지도자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08.11 18:14
  • 수정 2015.11.21 10:1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호 태풍 나크리가 완도 중심에 있을 즈음, 고금도 봉명리 엄마들이 비를 맞으며 하나 둘 마을회관에 모여들었다. 창수네 엄마도, 기호네 엄마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다들 고운 옷을 입었다. 교회에서 예배 본 뒤에 점심도 마다하고 서둘러 왔다는 미애 엄마도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오후 1시가 되자 그녀가 왔다. 청학리 김은아 씨(45).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 마치 엄마와 딸 같다. 스피커와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거실에 모여 앉았다. 음악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가 움직인다. 일어섰다가 다시 앉는다. 손놀림이 빨라지자 한눈 팔 겨를 없이 시선은 집중된다. 둘씩 마주보며 놀이하듯 밀고 당긴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 피어난다.

완도군 경로복지 여가 프로그램이다.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에 지각한 반장에게 주어진 페널티는 춤이다. 그런데 반장에게 벌칙은 곧 장기자랑이다. 또 한번 웃음 바다다. 엄마들은 음료와 다과를 정성껏 차렸다. 풍성하다.

김은아 씨는 여가지도자 생활만 7년째다. 고금도에서 10개 팀을 매주 한번, 2시간씩 지도한다. 멀리 장흥, 강진, 무안 등지까지 간다니 그녀의 활동범위는 무척 넓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고금도 섬 병원마다 새벽이면 노인들로 붐빈다. 이런 때일수록 신체복지가 중요하다. 우리 여가지도자들의 복지서비스가 결국 보험수가를 낮추고 의료비를 절감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그녀는 힘주어 말한다.

경북대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는 딸이 엄마의 사업을 이어간다. 그래서 대학생의 여름 방학은 더 바빠졌다. 엄마보다 딸의 인기가 더 좋다. ‘춤바람’ 난 두 모녀가 두 살림이나 거덜냈다며 웃는다. 세상에 이보다 멋진 바람 어디 있겠는가?

“여가지도자 김은하 선생은 늘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계발한다. 특히, 애국가에 맞춰 율동하는 나라사랑 댄스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완도군 주민복지과 김태식 과장은 말한다.

앞으로 바람을 묻자 망설임 없이 즉답한다. “여가 프로그램에 소극적인 고금도 머시매들(남자 노인들)도 여기 나와 즐겁게 춤추게 하는 것, 그래서 건강한 노후를 함께 보내는 것”이란다. 바람치곤 참으로 건강하다. 완도의 진정한 힐링 전도사 김은아 씨의 그 바람이 꼭 이뤄지길 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