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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의회 의원들, 1/2을 기억하라

  • 강병호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11.23 16:05
  • 수정 2015.12.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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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 의정활동 가운데 해마다 주민의 이목을 끄는 이슈가 있다면 의원들의 해외연수다.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0여년이 됐지만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언제까지 학생들 수학여행 수준에 머물 것인지 변화와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4박5일간 군의회 9명 중 7명의 의원들은 타이페이, 홍콩 등 동남아를 연수하고 돌아왔다. 처음 연수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원들이 동남아에 가서 무엇을 배워 오겠냐"는 비판적인 반응을 넘어 "외유성 해외연수에 머물 것이 뻔하다"는 비난이 일었다.

의원들이 우리고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의정비 인상이나 해외연수에 대해 무슨 딴지를 걸 수 있겠는가. 다만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못하고 허우적 거리는 군민 대표인 의원들이 4년 임기에서 벌써 반에 다다랐는데도, 자리를 찾지 못하는 팽이 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아쉽고 답답할 뿐이다.

해외연수를 다녀 오더라도 사전에 방문할 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연구해서 무엇을 얻어 올 것인지를 분석하고 서로 토론하는 모습도 미흡했다. 또 귀국해서는 연수보고서를 통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외국선진 사례들을 어떻게 도입시켜 정착시킬 것인지 노력하는 모습도 없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민 유권자가 심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민들의 쏟아 지는 비난의 뭇매를 맞아가면서 매년 의정비를 인상하고 외유성 연수를 고집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새로운 완도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고민할 것인지는 의원들이 선택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