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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적 스트레스 늘고 있다”

전교조, 교사 대상 교직생활.학교문화 설문조사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5.18 12:45
  • 수정 2015.12.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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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입시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초등학생들의 입시와 성적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5월 교육주간을 맞아 전국의 교사 862명을 대상으로 ‘교직생활과 학교문화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를 지난달 27일부터 13일간 무기명 설문방식으로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교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교사의 74.8%가 ‘교직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수준에 대해 만족한다’는 답변은 22%, ‘사회적 지위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7.4%, ‘근무환경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0.2%에 불과했다.

‘지난 1년과 비교했을 때 수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답변은 64.8%로 매우 높았고,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충분히 교감한다’는 답변은 46.4%, ‘수업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답변이 56.5%였다.

‘집에서 학교 일을 하는 것이 줄었다’는 답변은 15.5%였으나, ‘행정 업무가 늘었다’는 답변은 80.2%에 달했다. 전교조는 이를 두고 “학교환경이 교육활동 중심으로 바뀌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에서 교사를 보는 시각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6.5%, ‘보충ㆍ자율학습 희망서와 같이 교육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일이 줄었다’는 답변은 28%, ‘교직생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답변은 40.6%로 나타났다.

‘교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7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행정업무’가 58.2%, ‘교직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여론’이 56.6%로 비교적 높았다. ‘학생 또는 관리자와 갈등’은 20%대였고, ‘교사나 학부모와 갈등’은 10%대로 매우 낮았다.

‘학생 생활지도 문화’에 대한 물음에서는 ‘체벌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대답한 비율이 76.4%, ‘간접체벌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답변이 56.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문제 학생에 대한 대화와 상담 등 교육적 접근을 위해 노력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65.8%로 조사됐다.

‘불법 찬조금 및 촌지 등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인가’라는 물음에 90%정도의 교사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8%는 보통, 2%정도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교 운영에 교육주체의 참여가 얼마나 보장되는가’라는 질문에서 ‘교사의 의견을 학교 운영에 반영하려는 분위기’라고 대답한 비율은 35.6%로 낮았고, ‘학생ㆍ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도’는 5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전교조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의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 26.1%가 ‘그렇다’고 답했고, 41.8%가 ‘보통’이라고 대답했으며 32.1%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생의 생활과 가정 형편’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은 ‘가정환경이 어려워진 학생이 늘었다’가 49.3%였고, ‘무기력한 학생이 늘었다’가 58.2%로 나타났다.

응답한 교사들의 57.2%가 ‘학생들의 사교육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66.7%가 ‘입시와 성적에 대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더구나 초등학생들의 ‘입시와 성적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답변이 72.3%에 달했다.

전교조는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 국제중학교 확대, 일제고사를 통한 학생ㆍ학교 서열화 등의 정책들이 초.중.고교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입시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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