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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진양주, 진도 홍주, 완도는?

지역 전통주 발굴·육성에 발 빠른 대처 있어야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10.28 14:36
  • 수정 2015.12.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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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주, 자색고구마막걸리, 울금막걸리, 홍주,,, 우리군과 인접지역인 해남과 진도에서 생산되는 지역 술이지만 전국에서의 명성도 자자한 이른바 전통주다.

이처럼 지역 전통주를 전라남도에서는 세계적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전남 전통주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은 아직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완도군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전통주를 만들기 위해 더덕, 유자, 잡곡 등 여러 가지 지역특산품을 접목한 전통주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 주조업체에 지원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전통주가 슬로푸드인 만큼 청산슬로시티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조체험행사와 더불어 지역 전통주를 알리려는 계획은 있지만, 아직까지 준비단계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해남과 진도는 전통주 지원
‘2009 한국 전통주 품평회’에서 약주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받은 해남 진양주(전남도 무형문화재 25호)는 상품 가치 향상과 소비 확대를 위해 올해 4억(도비 60%·자부담 40%) 원을 들여 생산기반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가공공장은 전통을 살리면서 자동화 생산라인과 저온저장시설 건립 등 현재 연간 5㎘에 머문 생산량을 3배까지 늘려 규모화, 전문화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진도 ‘홍주’ 또한, 지난 2005년 정부에서 전국 242개 지자체 중 열악한 9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가균형 발전차원에서 추진한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됐다.

진도군은 이에 여러 가지 사업 중 표준·규격화로 군민소득증대를 높이자는 취지로 홍주를 선택해 현재까지 245억(자부담 35억) 원을 투입해 별도의 전통주인 홍주 전담부서까지 개설해 홍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박균조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전통술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앞서 발 빠른 대응전략을 수립, 전통술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통술 발굴과 홍보, 적극적인 수출지원 등을 통해 전남산 전통술을 세계적 명품술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산품과 막걸리가 만남
고금 ‘유자香 막걸리’

우리지역에도 지역 특산품을 더한 전통주를 생산하는 곳이 있다. 고금면 농상리에서 쌀막걸리에 고금면 특산품인 유자를 첨가한 ‘유자香 막걸리’

10여 년 전부터 쌀로 막걸리를 빚어온 배용준(72)씨. 그는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하던 중 향이 좋은 유자를 첨가해 막걸리를 빚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5년 전 수십 차례의 실험 끝에 성공해 현재는 ‘유자향 막걸리’만을 생산하고 있다. 

'유자향 막걸리'는 화학적인 향 첨가가 아닌 유자청과 과실을 직접 넣어 발효시켜 텁텁한 막걸리 맛 개선은 물론 트림을 해도 고약한 향을 풍기지 않아 한잔 들이켜면 요기도 되고 흥도 나고 기운도 돋우는 막걸리라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아들 배준현(45)씨도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함께 동참해 노력하고 있다. 준현씨는 현재 유자막걸리를 지역의 토속주로 정착을 시키는 계획과 함께 지역의 생약초를 가미한 맑은 술인 약주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공장을 깨끗한 시설을 갖춘 새로운 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자금이 만만치가 않아 배씨 부자의 계획이 언제 실현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통주 지원은 전통 막걸리를 보전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특산품을 접목해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동시에 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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