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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벚꽃이 황당할까

기후변화가 초래한 생태계의 혼란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10.20 21:40
  • 수정 2015.1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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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면 가교리 앞 77번 도로 가로수에 때아닌 벚꽃이 피었다. 가을 벚꽃 언뜻 생각하면 황당한 일이다.

하지만 근래들어 기후의 변화가 초래한 생태계의 혼란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식물의 생태에서 일종의 맹아(盲芽)정보와 같다. 주 원인은 그 나무의 생리가 대기의 온도를 잘못 인식하고 꽃망울을 터뜨린 경우로 이런 현상이 나무 전체에 나타날 수도 어느 일부분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그 이유는 식물 속에 구성돼있는 생명조직이 어떤 원인으로 부분적 이상이 발생하였을시 성장을 관장하는 유전정보가 자극되어 왜곡된 정보전달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맹아의 경우 큰나무라 해도 환경 조건이 악화하면 광합성 작용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이에 성장을 관장하는 유전자가 엉뚱한 곳에 전달돼 생각지도 않은 밑 둥 부분에 싹이 트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맹아가 발생한 나무는 이미 정상적인 성장이 될 수 없어 대개 5년 이내에 대부분 고사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을 벚꽃은 맹아의 경우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꽃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나무의 성장에는 별로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이치로 현재 이와 같은 식물의 특성을 이용하여 포도나 복숭아 귤 등을 비닐하우스에서 계절을 바뀌게 조작하여 생산한다. 벚꽃의 경우도 똑같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생태계의 혼란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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