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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돕기…취지는 좋지만 “강요는 곤란”

군, 각 읍면에 '희망 2010 이웃돕기 성금' 할당량 말썽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2.16 13:21
  • 수정 2015.12.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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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로 찾아와 다짜고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라고 강요해 무척 난감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우리군에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희망 2010 이웃돕기 성금’모금운동이 지난 1일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2개월간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문제는 군이 각 읍면과 마을에 인구수 대비 목표량을 지정해주고 모금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모금을 자발적 동참이 아닌 강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경, 완도읍 모 가게에 공무원과 마을 이장이 찾아와 MBC 텔레비전에 광고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주인 A모씨는 "무슨 광고냐"고 물었고, 이장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 광고가 나간다.”고 대답했다.

A모씨는 두 사람에게 "다른 방법으로 이웃을 돕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이장은 "건물도 새로 지었으니 광고를 하라"며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이장은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공문을 통해 할당량이 배정되어 집집마다 방문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A모씨는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선택이 아닌 의무인 것처럼 무조건 참여하라고 강요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인근 모 사무실도 불편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회사가 무척 어려워 한 때 몇 개월간 급여도 받지 못했는데 이장이 찾아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부탁해 무척 난처했다"는 것이다.

B모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생활이 어려워 집에 들어가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는데 찾아와 성금을 요구하면 많고 적고를 떠나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각 읍면에 목표량을 지정해 줬지만 꼭 달성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그만큼 열심히 홍보해달라는 의미이지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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