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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신지 모 경로복지센터…뒷말 '무성'

부실공사와 예산 낭비, 인건비도 지급 못해 항의 이어져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2.01 18:17
  • 수정 2015.1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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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면의 모 경로복지센터 준공식을 앞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잦은 설계변경과 부실공사 의혹으로 인한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초로 예정된 준공식도 잠정 연기된 상태다.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이곳 경로복지센터는 마을 추진위가 직접 업체와 계약하는 ‘민간자본 보조사업’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군은 마을 추진위에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전자입찰로 광주 K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총 3억6천여만 원의 건축비 중 50%인 1억8천만 원을 선급금으로 지급받았다. 또 3차례에 걸쳐 기선금까지 모두 받아갔지만 하도급 인부들에 대한 인건비 지급을 미뤄 공사가 수차례 중단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26일에는 하도급업체 인부들이 본사까지 방문해 “타일, 보일러, 파이프, 설비 등의 인건비 3,000여만 원을 추진위나 업체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을 했다.

심지어 이곳 경로복지센터 내부는 물품과 인건비 1,300여만 원을 받지 못한 모 인부가 실내 일부를 파손하고 건물 열쇠까지 가져가는 등 적잖은 파고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곳 경로복지센터는 창문과 내부, 기초공사 등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이유로 1차 설계 변경한데 이어 사체 안치를 위한 냉동고 보관실 설치를 놓고 또 2차례에 걸쳐 설계변경을 하는 등 모두 3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3천만 원의 공사비를 추가했다.

더구나 마을에서 장례를 치르겠다는 주민들의 취지가 반영되어 냉동고 설치를 위한 설계변경까지 했지만 장소는 경로복지센터가 아닌 그곳에서 1분여 거리에 있는 기존의 한 창고.

보통 우리군의 외딴 섬 지역은 장례식장이 없어 새로 짓는 복지회관 내에 장례식장이나 냉동고 보관실을 갖춰놓고 있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이곳은 일부 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복지회관이 아닌 다른 장소에 마련했고 아직 냉동고조차 구입을 못한 상태다.

결국 이런 여러 이유로 공사는 당초 1차 준공 예정일인 8월 25일과 2차 준공 예정일인 9월21일까지도 끝내지 못했다. 또 건설업체는 연장신청을 해야 함에도 하지 않아 결국 2천만 원의 공사 지체가산금까지 물어야 하는 등 업체의 안일함으로 비용이 이중으로 드는 결과를 낳았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이 업체는 경로복지센터 신축 과정에서 외부계단에 하자가 발생하자 설계 변경 없이 임의로 보수를 마쳐 부실공사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추진위원장 A모씨는 "현재 남아있는 돈은 1천여만 원이다. 그중 650만원은 K건설업체 때문에 가압류되어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완도읍 주민 B모씨는 “민간자본 보조사업의 형태를 보면 군은 전자입찰을 통한 업체선정, 설계와 감리, 예산지원 등에만 관여하고 마을 추진위가 사업을 맡아 결국 예산 집행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되는 등 사업추진 절차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담당 공무원은 “K건설업체는 회사가 어려워 인건비는 나중에 지불하겠다는 핑계만 대고 최근에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경로복지셍터를 담당하면서 이런 골치 아픈 민원은 처음이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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