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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 톺아보기> 사교육 없는 학교 "글쎄요"
완도신문 | 승인 2009.09.02 15:39

 

   
▲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제도인데도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완도중학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었다. 다음 주부터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실시'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정보가 없다. 홍보가 부족하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완도중학교 현주소가 이러하니 여러 곳에서 불만과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올 수밖에.

교육부가 전국 457개 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했는데 그 중 중학교가 142개다. 완도에서는 완도중학교가 선정됐다. 사교육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이 제도는 완도중학교에 올해 1억1천만원을 지원한다. 교원 인센티브, 보조강사 채용, 교육시설 확충,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쓰인다. 계획이나 대책은 빈약하고 거기에 홍보까지 부족하니 늘 그렇듯 몇 조금이나 갈 지 걱정이 앞선다.

우선 저녁 6시 40분까지 한다는 보충수업 또는 자율학습의 내용이 궁금하다. 애들도 잘 모르겠단다. 처음엔 신청자에 한해 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식사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학원 때문에 집에서 저녁을 제때 먹지 못했다. 그래서 "그 지원금으로 학교에서 저녁이나 맛있게 먹여 달라"는 부모도 있다. 또 완도읍에는 남자중학교와 여자중학교가 있는데 남중만 지정이 되다보니 여중과의 형평성시비도 일 것이다.

결국 시작도 하기 전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다. '사교육 없는 학교'라는 제도가 그저 학원에 못가도록 하기 위해 아무런 프로그램도 없는 학교에 붙잡아 놓은 꼴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학교가 끝나는 7시부터 학원이 시작될 텐데, 결국 학생들의 귀가 시간만 더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진정 사교육비를 줄이고자 한다면 '사교육 없는 학교'가 아니라 '공교육만으로 충분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공교육의 내용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신 모든 문제의 원인을 학원에서 찾으려는 태도는 엄청난 착오다. 모든 악의 뿌리가 학원이라면 차라리 학원 문을 닫게 하면 된다.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차라리 학부모의 바람대로 '밥 먹여주는 학교'가 훨씬 낫겠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짧은 안목으로 어찌 백년대계를 논하겠는가?

 

   

         ▲ 새벽에 등교했다가 컴컴한 밤이 되어야 나올 수 있는 교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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