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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의 부활을 기다린다박남수의 톺아보기
완도신문 | 승인 2009.01.08 15:44

완도군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 9명 중 6명 의원의 인사말이 같다 . 사무국에서 그렇게 한 모양이다. 참여광장(자유게시판)을 보면 선거일정과 선거법 자료뿐이다 . 이 또한 선관위 또는 사무국 직원이 한 것 같다. 비싼 예산들여 만든 의회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군의원이 없다. 순수한 일반인이 하루에 10명이나 군의회 홈피를 방문할까? 조회수가 궁금하다.

완도군의회 상반기 의원 발의 조례안 총 8건 중에서 의회 관련 사안이 6건이다. 그 중 주민생활 관련 조례안이 2건인데 하나는 일부 개정안이고, 다른 하나는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안으로 다른 시군과 공통이다. 결국 2년 동안 주민생활관련 의원 발의 순수 조례안은 0건으로 집행부 조례안에 대해 확실한 거수기 역할을 했을 뿐 결국 놀고먹은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군의회가 의정활동을 TV 생중계 하겠는가? 지난 4년 동안 유권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군의원들 중에서 연말에 의정보고회를 했다거나 보고서를 돌렸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따로 사무실을 두고 간판을 단 군의원은 없었다. 도대체 그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완도군의회 6명 의원들의 한결같은 인사말로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같다

남도의회를 보자. 총 51명의 도의원 중 홈피를 운영하는 의원은 4명에 불과하다. 초등학생들조차 누구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으며 셋만 모이면 카페를 만들어 운영한다. 그런데 완도군 출신 도의원 2명은 홈페이지가 없다. 그들 역시 사무실을 두거나 개인 홈피 또는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몇 쪽 짜리 의정보고서로 자신의 활동과 지역의 현안을 알리고 여론을 수렴하려는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도대체 완도 어디에서 지방자치를 구할 수 있을까? 완도에 지방자치는 없다. 차라리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는 싸움질이 완도사람들에게는 차라리 흥미롭다.

 

   
   ▲완도농협과 약산금일농협 합병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알리는 펼침막

전국 최대 단위조합으로 명성을 떨쳤던 완도군수협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길에서 지폐 물고 다녔던 '완도개의 전설'만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릴 뿐 이 비극에 대해 누구도 책임이 없다. 국회의원도, 군수도, 지방의원도. 완도의 불행이 어디 이뿐인가? 축협은 이미 강진축협에 합병되어 자치권이 축소되었다. 농협만이 건재한 듯 보이지만 이 또한 약하다. 흡수와 합병을 계속해서 규모는 커졌으나 내실 없이 부실만 키운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렇듯 완도의 경제 자치도 뇌사상태다.

 

   
 ▲완도 모 주간지 총 16쪽 지면에 30여개 단체장 사진이 실려있다.

완도의 정치, 행정, 경제 분야의 지방자치는 위기다. 이럴 때 문화, 사회, 복지, 교육, 환경 등 분야의 지방자치야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버릴 수 없는 오늘의 지방자치가 우리에게 계륵같은 것인가? 지난 11월 초 완도의 한 주간지에 모 단체장의 얼굴 사진이 무려 30여장 실렸다. 총 16면 지면에 30개의 사진이라니 홍보 수준이 가히 지존이다. 한 쪽은 넘쳐나고 다른 쪽은 바닥을 드러내는 극도의 불균형이 과연 완도라서 가능한 일이었을까?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어 많은 인물들이 공직에 진출하기 위해 너도나도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에 처한 완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인재들이 큰 뜻을 품고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1000년 전 장보고는 신라는 물론 당으로부터 공히 인정받은 위대한 해상왕국을 건설했다. 지방자치의 완성이었다. 입에 지폐 물고 다니던 '완도개의 전설'이 우리의 모델이 아니다. 실종된 지방자치를 화려하게 부활시켜 청해진 르네상스를 완성할 21세기 장보고를 애타게 기다린다. 올해 2009년이 완도 지방자치 부활의 단초가 되는 의미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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