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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유치? 완도인구의 경우박남수의 톺아보기
완도신문 | 승인 2008.12.24 13:20

 

   
 

어떤 이가 완도신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제법 진지하게 여러 글을 올렸다. 완도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나열했는데 “철도와 고속도로, 해저터널 건설, 농업 또는 산업단지 조성, 조선소 유치, 농림수산 가공공장 건설” 등이다.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해야 한다고 적었는데 그 이유가 재밌다. 완도의 감소하는 인구 때문이란다. 고민의 방향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완도 인구는 5만6천 명이다(07년 12월). 1974년 14만7천 명에서 많이도 줄었다. 매년 감소 추세다. 완도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두 가지다. 출산율보다 사망률이 높고,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까닭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심각하다. 홍콩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다. 유엔인구기금(UNFPA) 최근 보고에 따르면, 현재의 낮은 출산율을 유지할 경우 2954년에 한국은 지구상에서 멸종할 거라고 예측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가장 쉽고 흔한 정책이 출산장려지원금이지만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 다음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인데, 이는 의료, 복지, 연금 등의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크기 때문에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공단이나 철도, 고속도로 등을 건설함으로써 인구를 유인하자고 주장하나 이 또한 결코 수월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완도 인구의 경우, 이제와는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구에 대한 양적 이해와 질적 접근이 동시에 요구된다. 출산을 장려하고 노인들의 복지와 의료서비스를 극대화하며, 사회-경제적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는 노력만큼 중요한 것들이 여기에 있다.

 

   
 

완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다문화가정이다. 2008년 현재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 150여명이 이웃으로 살고 있으며, 그들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라고 있다. 그들 이민자들이 빨리 적응하고, 말과 글을 익히며, 역사와 문화를 배우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으로서 그들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또한 자신의 모국에 완도를 알리는 최고의 외교사절이기 때문이다. 면민의 날을 제정해서 축하하듯 이들을 위한 날을 만들어 함께 축하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때다.

다문화가정과 함께 결코 간과해서 안 되는 완도 사회의 주체는 외국인 노동자다. 식당, 건설현장, 공장, 양식장 등 우리 주변에서 이들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대략 200명이 넘을 거라고 한다. 그들 없이는 완도 사회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다. 완도 산업의 중요한 동력이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의 노동환경은 갈수록 열악하고 이직률도 높다.

이제라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세워야 한다. 근로환경과 조건이 개선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곧바로 최고품질의 노동력을 영속적으로 확보하는 셈이 된다. 또한 그들 역시 자국에 돌아가서 완도를 “살기 좋고 친절하고 일하기 좋은 곳”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최선의 교육, 문화, 복지, 의료혜택을 보장해주고 필요한 경우 정착을 유도하는 것을 더 이상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군은 지난여름 신지명사십리를 찾은 피서객이 160만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한 해에 완도를 찾은 관광객이 500만을 넘었다고 했다. 대단한 숫자다. 이 사람들을 완도 인구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500만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체계를 세워야 한다. 500만이 5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문자들이 모두 완도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살기 좋은 곳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언제라도 연어처럼 다시 돌아올 것이며 잠재적인 완도 인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5만이 일당백의 태세로 그들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과연 우리에게 그런 고품질의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이를 위해 군에서 “500만 관리특별팀”을 꾸리는 것은 어떤가?

완도 인구는 5만명이다. 양적 개념으로는 아주 적다. 그러나 새로운 개념의 인구는 많고 증가추세에 있다. 순혈주의만을 고집해 이미 우리의 이웃이 되어있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잘못 인식하는 것은 가히 시대착오다. 이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베풀지 못하는 우리의 자질과 능력이 문제일 텐데, 어찌 5만 인구 때문에 걱정하는가? 우리에게는 이미 500만 가족이 있지 않은가?

최경주 선수는 완도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완도사람 누구나 그를 아끼고 좋아한다. 최경주가 전 세계를 누비는 ‘완도 전도사’이듯 이제 우리 각자는 그를 관리하는 메니저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새 가족과 외국인 친구들을 도와주는 친절한 서포터즈가 되어야 한다. 주변 축양장에서 일하는 몽고 아저씨, 식당에서 서빙하는 연변 아줌마에게 하는 친절한 인사가 감동프로그램의 첫 걸음이다. 그런데 인구 1만명을 늘리자는 이유로 핵발전소를 유치하자는 이에게 무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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