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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의 완도 톺아보기〉문화유산 관리의 현주소
완도신문 | 승인 2008.10.20 14:48

 

   
▲신지면 송곡항에 있는 비석. 관리소홀로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군외면 신학리에 있는 비석. 마을사람들에 의해 보존이 비교적 잘된 상태다. 


신지 송곡항에 들어서면 선착장 바로 옆에 오래된 비석 하나 외롭게 서 있다. 비문이 떨어져나가 내용을 거의 알아볼 수 없다. 다만 기록에 따르면, 이 비석은 송곡리 萬戶 박희화 청덕비로 同治 12년 癸酉에 건립되었다. 서기 1873년이다. 마을 안쪽에 있던 것이 옮겨졌다고 한다. 훼손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다.

군외면 신학리 대로변에 또 하나의 비석이 있다. 앞면에는 죽오서공유허비(竹塢徐公遺墟啤)라 적혀있고, 옆면에 소화(昭和) 8년 계유(癸酉 서기1933년)라 적혀있다. 송곡리 비석보다 60년 뒤의 것이다. 그런데 비각의 모양이 흥미롭다. 굵은 철봉 기둥이 기와 모양의 철판 지붕을 이고 있다. 비각 주변으로 작은 향나무들이 옹기종기 지키고 있다.

비문의 내용적 가치는 향토사학자들의 몫으로 돌린다. 기와도 단청도 없고 그럴싸한 표지판도 없지만, 신학리 비석은 마을 사람들에게 귀하게 대접받는 행복한 운명을 타고났다. 그러나 송곡리 비석은 오래지 않아 유실될게 뻔하다. 송곡리에는 원래 저 비석과 함께 20여기가 더 있었으나 모두 땅에 묻히고 파괴되고 담장 석재나 주택 주춧돌로 쓰였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거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은 그저 물려받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 만들어가는 것이다. 남은 것이라도 보존해야 하지 않겠는가?

톺아보다: 샅샅이 뒤지거나 더듬어 찾거나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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