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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수차량 홀짝제 시행과 완도신문

  • 강병호 기자 kbh2897@hanmail.net
  • 입력 2008.09.01 23:17
  • 수정 2015.11.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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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7월 15일부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감을 위해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홀짝제(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과연 우리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에너지 절약에 얼마나 앞장서고 있을까? 

기자는 먼저 우리군에 최고 책임자인 김종식 군수부터 자동차 홀짝제를 잘 지키고 있는지 월요일과 휴일을 제외한 20여일 동안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 출근시간 동안 밀착 취재를 실시했다.

취재를 하는 동안 김 군수는 관사에서 출근할 경우 홀수 번호의 고급 관용차와 짝수 번호의 완도군 소유 행정차량을 번갈아 이용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열악한 취재장비로 근접 사진촬영이 쉽지 않아 20여 일 동안 숨박꼭질했다.

군수가 관사에서 출근하지 않거나 아예 출근하지 않은 날은 꽉 막힌 차안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다 '헛탕쳤구나' 생각하고 돌아 오는 날이 많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밝힌다. 

그럼 그동안 군 공무원들은 어땠을까? 하루 종일 폭염 속에서 에어컨은 엄두도 못내고 선풍기바람으로 더위와 씨름했다. 정부방침 자동차 홀짝제 시행은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리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만 잡았다.

군수가 홀짝제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나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부터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의 홀짝제가 아니던가.

일부에선 군수에게도 사생활이 있는데 너무 과하다. 개인감정 쯤으로 치부하는 비판의 소리도 들린다. 기자는 묻는다 그들에게. 완도신문이 군수와 군정에 더이상 비판기사를 쓰지 않도록  대신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지를? 없다면 완도신문이라도 언론의 기능 제대로 할 수 있게 그냥 놔 두라. 적어도 이해관계 얽혀 무엇을 요구하는 신문은 아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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