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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교육의 존폐 완도고에 달렸다.

학원 강사가 바라본 완도고의 문제점과 개선책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4.23 19:38
  • 수정 2015.11.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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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고등학교 전경


한 학원 강사가 ‘개탄스러운 완도고’라는 제목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학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글은 현재 학교 홈페이지는 삭제됐지만 전국민주공무원노조완도군지부 홈페이지로 옮겨져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정현진이라고 실명을 밝힌 완도읍 E학원 강사는 “치부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학생과 교사,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2년 동안 완도고를 바라보면서 느끼고 개선해야할 부분을 조목조목 적었다.

정 강사는 먼저 완도고는 현재 전국 하위 고등학교에 속하며 이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완도중, 여중, 군외중, 신지중 등 우수한 학생들도 완도고에 입학하면 1년 동안 공부하지 않는 습관에 젖고, 2년이 지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고, 3년이 되면 청소년기를 마치는 시기에 준비 안 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또 교육은 관심이다. 완도고의 현실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해남고와 완도고는 같은 공립이지만 차이가 많다고 했다. 입학 할 때는 비슷한 수준인 학생들이 2년 6개월 지나면 학습 성취도가 천지차이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먼저 야간자율학습을 한 학년에 1명의 감독교사가 150명을 감독한 것이고, 밤11시가 되면 학생들은 기숙사 밖이나 어두운 장소에서 남녀 짝지어 쌍쌍파티하고 핸드폰 사용 등 면학 분위기 조성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 강사는 완도인구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이유도 교육 때문으로 전망했다. 완도고에서도 전대는 기본이고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이 쉽다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타 시군 학교로 눈 돌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력이 아닌 농어촌 특별전형이라는 특혜로 대학가 봐야 적응 못하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면 지역 인재육성은 실패한 것”이라는 게 정 강사의 주장이다.

정 강사는 문제점 뿐 아니라 고등학교는 인생의 50%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완도고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11가지 대안도 제시했다.

우선 야간 자율 학습시간 1개 학급에 한 교사가 배치되어야 하는 것과 주말 기숙사 운영, 2개월에 한번씩 사설 모의고사 볼 것, 중요 과목인 영어, 수학, 과학을 정기적으로 보충한다. 주말 보충을 청해진강좌에 의지하지 말고 뒤쳐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교사들이 나서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 강사는 마지막으로 완도고가 전국 명문고로 성장하도록 학교와 교사 학부모 열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누리꾼은 완도고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 공감하면서 개선방향을 제안했다. 자율학습은 학생들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인데 잘 지켜지지 않아 교사들이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로 야간자율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2시간30분 정도를 완도고 재학생 부모 또는 지역사회 어른들이 담당했으면 한다며,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야간자율학습 지킴이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그는 또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는 초등학교가 아닌 고등학교다. 초등학교에 치맛바람 일으키는 것 10% 만이라도 고등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가 살려면 고등학교를 실려야 한다.” 완도고 뿐 아니라 완도수산고 그리고 섬지역의 고등학교를 살려서 교육완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리꾼은 마지막으로 정현진님의 문제제기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완도교육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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