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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위기를 기회로 삼은 완도인① - 40년 당구인생 LA당구클럽 황성령대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2.12 21:04
  • 수정 2015.1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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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섬 완도!  진정 완도가 건강한 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는 모든 지역주민들이 주어진 여건,  즉 자기분야에서 얼마나 성실히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 가느냐 일 것이다. 이에 본지는 삶의 테두리가 비록 보잘 것 없어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건강한 완도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편집자 주-

한 때 당구하면 비인기 종목으로 뒷골목 깡패들이나 들락거리는 곳으로 인식되어 많은 설움을 당했다. 최근 완도출신 차유람과 차보람선수로 인해 당구가 새롭게 재 인식되고 있지만 전국적인 추세에 비해 완도는 아직도 불모지나 다름없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많은 지역 청소년과 젊은 층이 컴퓨터와 골프로 쏠리면서 비인기 종목 당구가 더욱 쇠락한 상태다. 하지만 그런 당구를 활성화시키고 짭짤한 수입을 꾸준히 유지하며 불경기를 극복하는 특별한 곳이 있다. 

 LA당구클럽. 완도읍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달 1회 당구대회를 개최해 완도 당구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곳은 당구 500점으로 수준급에 속한 황성령(57세)사장의 열정이 돋보이는 곳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해도 지지부진하던 당구클럽이 재 도약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당구를 시작한 지 약 40여년이 됐을 겁니다." "우리 당구클럽이 활성화되기까지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예전 당구장에 손님으로 찾아가 칠 때를 생각한거죠." "당구장에 바라고 싶은 건의사항 같은 거 있잖아요. 그래서 당구대회를 시작했어요" 황 사장은 당구장이 활성화된 배경을 설명했다.

 

LA당구클럽은 매달 한차례 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가비를 내면 대회 참가선수들은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렇다고 대회참가비가 당구클럽 수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전액 대회입상자 시상금으로 지급된다. 

처음 우리 당구클럽을 많이 이용한 손님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 손님을 끄는 계기가 됐다. 황 사장은 "대회를 개최하면서 당구를 치는 사람들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당구클럽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당구클럽은 그래서 청소년이나 신세대들보다 30대에서 50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세대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타 당구클럽과 비교되는 특이한 사항이다.

또, 아마추어 시합인 만큼 당구대회는 게임수를 속이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완도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이 곳 당구장에서 공인받은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

LA당구클럽은 매달 입상자들이 연말에 모여 왕중 왕전에서 다시 맞붙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는데 쓸 계획이다.

 

 

완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황 사장은 젊은시절 외항선 선원생활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당구장이 자신이 원하는 궤도에 안착한만큼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돕는데 힘쓰고 후배양성에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 사장은 “약주 많이 하신 분, 담배피고 당구대에 아무렇게나 끄는 분은 입장사절이지만 당구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는 대환영”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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