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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고에서 하고 있는 '청해진 고교 강좌'공교육 무너 뜨린다. 우려

  • 김정호 k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7.07.24 11:45
  • 수정 2015.11.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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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원강사가 수업을 하고 있는 청해진 고교 강좌 

완도군과 완도고등학교는 지난 7월 14일부터 약 6천 5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완도고등학교에서 매주 토. 일요일 광주 소재 유명학원 강사를 초청. 국어. 영어. 수학. 논술 등 4개 과목을 집중적으로 “청해진 고교 강좌”라는 방과 후 학교 교육형태의 강좌를 열고 있다.

 

 수강학생은 완도고등학교 45명, 기타 섬 지역 고등학교에서 15명으로 총 60명이다. 문제는 정규 공교육을 담당하는 완도고등학교 교실에서 사설학원 강사가 강의를 한다는 점과 완도고 1학년 학생만도 137명인데 45명 만 선택되어 강의를 듣고 있다.

 

완도군과 완도고는 “청해진 고교강좌”를 개설하면서 지역 교육당국이나 학부형, 교사 등과 정상적인 토론이나 대화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여론이다.

 

완도고 교사들은 청해진 고교 강좌를 완도고 교실이 아닌 군청이나 군민회관 등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을 요구했으며,  사설학원 강좌를 학교 안에서 하는 것은 공교육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C모 교장에게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교조완도지회와 지역사회 뜻있는 이들은 이처럼 청해진 고교 강좌가 고등학교 교실에서 극히 일부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지속할 때 정상적인 공교육은 의미를 잃고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또한,  60명에 속하지 못하는 대다수 학생을 60명이라는 극히 일부 학생의 들러리 하는 교육은 참교육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욱 큰 문제는 대다수 학생 중에서 극히 일부만 선별해 특혜를 주는 방식의 교육은 단기적으로는 엘리트 교육 효과를 가져 올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역교육환경을 더욱 황폐화 할 것이라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교육의 핵심 이념은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질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청해진 고교강좌처럼 거액의 군 예산을 들여 극히 일부에게만 특혜를 제공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일반원칙에 반하는 일이다.

 

이처럼 청해진 고교강좌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완도군과 완도고는 대다수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교육현장에서 소외하는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가로막는 일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전국 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완도 지회는 “교육 공공성과 공익성을 훼손하는 소위 엘리트 중심의 교육”을 고집하는 완도군과 완도고등학교 교장 등에게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학생의 인성교육을 외면하고 성적지상주의만을 추구하는 반인간적 반이성적 행태로 말미암은 피해는 장. 단기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완도고 최기상교장에 따르면 완도고 학생이 45명으로 가장 비중이 크고 장소도 마땅한 곳이 없어 우리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어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