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끝에 모서리가 없다. 둥글게 닿는다. 아무 데서나 풍경의 정류장이 되고 싶은 날이다. 풀렸다. 날이 풀리고 바람이 풀렸다. 아파트 담장을 삐져나온 개나리 봉우리가 부풀어 올라 터진다. 노란색 한 올을 당겨 풀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허둥지둥 봄이 풀린다. 풀어헤친 봄들을 뜨개코로 엮듯 갓 태어난 꽃눈이 봄을 엮는다. 덩달아 따듯한 바람이 살아난다. 햇빛과 바람이 적당히 뒤섞인 봄은 그렇게 구석구석 비집고 들어간다. 여기저기서 함부로 꽃을 피워댄다. 자기들끼리 뭉쳐있던 흙이 푸석하게 내 체중을 받는다. 바람까지 흙 맛을 품기 시작하는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29일 2022년도 고등학교 사회과 선택과목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였다. 일본의 사회과는 ‘일본사 탐구, 세계사 탐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지난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이들 교과서의 한국사 관련 내용은 상당 부분 왜곡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교과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과목 교과서 31종 중 20개 교과서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되었다. 또한 일분군과 위안부의 관계를 직접 드
지난 21일 전남도는 주민이 참여하는 자립형 사업인 ‘2022년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사업’ 대상으로 도내 396개 공동체를 선정하고, 총 2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다양화와 브랜드사업 개발로 주민이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살고 싶은 마을을 조성하도록 돕고 있는 전남도 주민참여 자립형 사업은 2개 유형으로, 공동체 활성화사업과 공기빛깔사업이다.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마을형, 아파트형, 행복마을리빙랩 사업으로 구분되고 있는데 공동육아 돌봄, 갈등 해결 등에 공동체별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우리 완도는 김, 미역, 다시마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여 체온조절과 에너지를 충분히 생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변 분들에게 이 좋은 해조류를 많이 권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요오드 섭취가 충분하더라도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는 다른 성분이 부족하거나 다른 물질들에 의해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그런데 스트레스나 흡연 등에 의해 갑상선 자체의 문제가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심한 스트레스는 뇌를 통해서 콩팥 위 부신이라는 부위에서
선거는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공직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일'로, 선거를 하거나 가부를 결정할 때에 투표용지에 의사를 표시하여 일정한 곳에 내는 투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이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선거는 공명선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공명선거는선거과정에서 선거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의사가 선거결과에 왜곡됨이 없이 반영되는 선거를 말한다. 후보자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자질ㆍ정견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투표하며, 선거관리기관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함으로써 유권자의 의사가 왜곡
봄빛을 빌려와 당신을 그려 볼까요?봄바람의 살결로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주면요? 새벽 동살을 모아 당신을 기다렸어요.말이 글씨가 되는 순간, 그 글씨는 나비의 숨으로 봄의 살결 위로 내려와 내밀한 안개처럼 봄의 온몸으로 퍼져 나가겠죠. 한 획의 긋는 영감마다 언술의 번개가 들이쳐 끓어 오르는 활자의 신열은 봄의 살갗에서 발화해 봄의 온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봄의 영혼을 향해 천둥처럼 내달리죠.눈길을 주는 사소한 것마저 놓치지 않고 기억해요 모든 세계가 당신이 될 때까지 반짝이는 별빛으로 건네는 글씨의 말은 보고 싶었어요! 당신을 기다
오늘 저는 고향인 완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현직 약사로서 완도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약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김약사의 약 이야기”를 통해 소소하게 완도신문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에 관심과 애정을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약식동원”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라는 뜻입니다. 즉, 좋은 음식을 먹으면 약이 된다는 의미죠. 그러면 우리 완도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당연히 김, 미역, 다시마가 아닐까요? 김, 미역, 다시마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지만
세계평화를 지지하고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희망을 외면하고지난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침공은 러시아가 내세운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반인륜·반인도적인 범죄행위에 불과할 뿐이다.또한, 러시아의 무력침공은 지구촌 모두가 약속하고 이뤄야 할 평화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 상호 존중과 공존의 국제법 질서를 무시한 불법적 침공이다. 무력침공에 따른 전쟁과 폭력적 갈등속에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 청년, 아이들과 같은 무
완도 관내 3월 2일 개학 이후 병설유치원과 학생, 교직원 등 660명이 발생해 학교감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 전면 등교일(3월14일)부터 동거인 격리 수동감시 전환 지침이 적용됨에 따라 밀접 접촉자도 등교할 수 있어 추가 전파 위험이 내재되어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 일선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교감염이 높아지고 있는 건,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성인들보다 크게 낮은 데다 집단 급식
코로나시국으로 한산하던 남쪽 끝 도시 완도로 간다.서해안고속도로 타고 완도 앞바다로!전복 먹으러!나이 50이 다 되어서 좋아하는 내 가수가 완도전복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완도에 가서 직접 완도전복을 맛보고, 완도섬 어딘가에서 방송 촬영도하고 공영방송을 탔으니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 완도가 어찌 팬덤의 핫플레이스가 아니겠는가. 일반적으로 명절 선물시기가 지나면 소비가 줄어드는 전복판로가 가수영탁 전복홍보대사 위촉을 기점으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지금까지도 완도군이숍을 통해 전복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66%나 껑충 뛰어 영탁효과를 느
존경하는 이종영 선생님이 퇴직을 했다. 평생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말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위해 몸소 솔선수범했던 교사이다. 30여년이 훨씬 세월을 주로 낙도와 시골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궂은 일 묵묵히 수행해 온 선배교사의 퇴직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코로나 창궐로 새학기가 시작했음에도 학교 현장은 혼란스럽다. 그리고 대선의 막바지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예상되었지만 지금 시골의 학교는 학령 수 급감으로 인한 교사들의 정원 부족과 각종 지원이 줄어들어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모두가 소중한 교육을 위한
4년 간 살던 학교를 떠나, 전근을 가게 되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교사는 어디라도 가야하고, 그곳이 바로 우리학교이고 내 학교가 되는 것이다. 나는 전남의 교사이다.그리하여 지난 2월 하순, 짐을 가지러 마지막으로 학교에 갔다. 교무실 책상과 수납장, 도서실과 교실, 그리고 관사에 책과 살림살이 들이 들어차 있다. 광주 집을 떠나 강진에서 주중 살림을 한 지 10년, 그동안 데리고 다닌 짐들이 말없이 곳곳에 잠복해 있었다. 실은 벌써 몇 차례 짐을 정리해서 광주 집으로 옮겨 놓긴 했다. 하나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상자에
완도군 지방소멸 대응 기금 실무 추진단(단장 부군수) 회의가 지난 7일(월) 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부군수와 자치행정국장, 여성가족과장, 단위사업부서 31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안) 수립 안내서(안) 설명과 투자사업 발굴 강구 및 부서 의견 수렴 등의 시간을 가졌다.올해부터 연간 1조원 규모인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요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경우 지자체 기금 배분 규모의 최대 한도인 ‘22년 120억 원과 ’23년 160억 원의 2년간의 투자계획(안)을 수립하여 올해 5월까지
작년 12월 대전 출장 가는 길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고국으로 어렵게 돌아온 홍범도 장군님을 꼭 뵙고 싶었으니까요.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러 갔다가 묘비문이 눈에 들어온 이후 참배를 갈 때마다 묘비문을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는데, 홍범도 장군님께 인사를 드리고 독립유공자묘역을 천천히 돌다가 박근화 애국지사님 앞에 발이 묶였습니다. “나의 첫 생각이 조국의 독립을 찾는 것이 되게 하시고 나의 첫 말이 조국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나의 첫 소망이 조국의 자주독립 하는 것이 되게 하시고 나의 첫 행동이 하나님께 무릎 꿇고
가슴을 누른 돌덩이는 바람이라, 화통을 메고 뒷산을 빙돌아 매화를 찾아 집 밖으로 나간다. 뒷산 전나무숲은 내시의 봉분이 전나무 둥지처럼 뿌리를 감싸고 있다. 한여름도 서늘한 기운이 오싹해 무서워서 못가는 그곳 전나무숲을 혼자 관통하며 겁도없이 걸어 올라간다.나무나무가 뿜어주는 숨을 받아 마시며 오른다. 경사진 숲길을 오르면 숨통이 트이고 머릿속이 개운해지며 안구까지 정화되는 상쾌함이 있다. 나무 사이를 걷는 용감한 내가 느껴져 힘이 불끈 솟구친다. 굳이 휘돌아 가는 길로 이정표를 삼는 것은 죽음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죽을 힘을 다해
이번 삼일절은 103주년이다.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 역병 창궐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대선. 나라 발전과 통합 그리고 대전환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삼일절을 맞아 때늦은 인물을 만나게 된다.‘민족혼을 일깨운 선각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큰 스승, 운인(雲人) 송홍(宋鴻)’역사를 전공하면서 근현대사의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리고 지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남도의 역사를 알려고 노력해왔다.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지난 호에 이어) 전남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 시즌 2와 관련해 유학생이 많이 배정된 시·군은 해남군 66명(장기 44명 포함), 구례군 38명, 화순군 33명, 곡성군 28명 순으로 나타났는데, 완도는 3명. 전남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 시즌 2는 궁극의 교육자치를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방편으로써 이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는 헌법 제 31조 4항에 따른다. 현재 교육계에서 일고 있는 논란은 헌법 제 117~8조 ①항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
요즘 새로운 여행 트랜드인 워케이션(workation)이 관심을 끌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합성어로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이다.코로나19로 직장의 근무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이 갖추어지면서 가능한 일이 되었다.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의 등장이 워케이션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워케이션이 코로나19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창문을 통과한 하늘이 수평으로 들어온다. 구름 한 점 품지 않고 미동도 없이 파랗게 누워 있다. 내 눈도 얕은 푸름에서 초점을 흐린다. 혼자 집에 있다는 건 쓸쓸하기보다는 나조차 소멸한 정적이다. 순간적으로 정적을 삼키는 건 소리다. 소리는 비로소 나의 실재를 알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귀에 들리는 소리가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주변으로부터 반복해서 탁 타닥 탁하고 들린다. 키보드 타이핑 소리인 듯 아닌 듯. 혼자 있는 집에서 나는 아무 행동도 안 하고 있으니 소리는 환청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소리가 내가 여기에 있음을 인식하게
변덕스러워지는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 언젠가부터 사라져가는 장마철과 사계절의 구분이 힘들어지는 등 우리나라도 급격한 기후변화(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급진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을 넘어서 가뭄과 홍수·태풍과 산불·식량위기와 물부족·생태계 붕괴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파국적인 기후위기로 점점 더 빠져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 두 가지가